“입장료·예약비 다 안 받아요”… 단 3주만 무료로 즐기는 도심 속 여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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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서 즐기는 이색 여름 축제

2024 서울썸머비치 모습
2024 서울썸머비치 모습 / 사진=서울시 공식블로그

서울의 심장부, 역사의 물결이 흐르던 광화문광장이 올여름 거대한 푸른빛 파도로 넘실댄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심지였던 공간이 오는 7월 19일부터 8월 8일까지 21일간, 뜨거운 도심의 열기를 식혀줄 ‘2025 서울썸머비치’로 탈바꿈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이 축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의미까지 더해 단순한 물놀이장을 넘어선 도심 속 문화 쉼터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도심 한복판, 거대한 워터파크가 열리다

2024 서울썸머비치
2024 서울썸머비치 / 사진=서울시 공식블로그

세종대왕 동상 뒤편 공간은 거대한 워터파크로 변모한다. 높이 10m와 8m에 달하는 워터 슬라이드 2동과 대형 수영장 2개가 설치되는 ‘워터비치존’이 그 중심이다. 특히 워터 슬라이드는 국가보훈부 캐릭터 ‘보보’와 LIG 캐릭터 ‘스원이’로 장식되어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더한다.

수영장은 1m와 0.8m의 각기 다른 수심으로 운영되어 모든 연령대가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상단에는 가림막을 설치해 한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게 했다.

입장은 하루 7부제로 운영되며, 회차 시작 30분 전부터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배부되는 팔찌를 통해 가능하다. 안전을 위해 면티나 청바지 차림은 입장이 제한되니 수영복과 수영모(캡모자)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물놀이 너머, 백사장에서 즐기는 여유

서울썸머비치 푸드트럭
서울썸머비치 푸드트럭 / 사진=서울시 공식블로그

격렬한 물놀이 후에는 차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세종대왕 동상 앞쪽으로는 ‘샌드비치존’이 조성되어 도심 속 휴양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는 모래 놀이터인 ‘샌드 프라이빗 빌리지’와 가볍게 발을 담글 수 있는 바운스 수영장, 그리고 그늘을 제공하는 캐노피 쉼터가 마련된다.

프라이빗 빌리지는 하루 10회차, 사전 예약을 통해 운영되므로 보다 한적한 시간을 원한다면 네이버 예약을 통한 신청이 필수다. 예약 없이도 즐길 수 있는 바운스 수영장과 인근의 플리마켓, 푸드트럭은 이곳을 찾은 모든 이에게 열려있다.

광복 80주년의 의미, 축제로 승화되다

2025 서울썸머비치
2025 서울썸머비치 / 사진=서울시청

이번 서울썸머비치는 ‘광복에 풍덩 빠지다!’라는 슬로건 아래,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지방보훈청과 공동으로 주관하며, 축제 곳곳에서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방문객들은 현장에서 감사 메시지를 작성하고 에어볼 추첨에 참여하는 이벤트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역사를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나눌 수 있다.

기억과 즐거움이 공존하는 도심의 미래

서울썸머비치 샌드비치존
서울썸머비치 샌드비치존 / 사진=서울시 공식블로그

2025 서울썸머비치는 서울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이 어떻게 시민들의 삶과 호흡하며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엄숙한 역사의 현장이 한여름의 활기 넘치는 휴식처로 변모함으로써, 모든 세대가 공간을 새롭게 경험하고 저마다의 추억을 쌓을 기회를 제공한다.

서울관광재단은 방문객 만족도 조사를 통해 내년 행사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며, 외국인 방문객에게는 서울의 국가유산을 둘러볼 수 있는 디스커버 서울패스 헤리티지 에디션을 증정하는 등 글로벌 도시의 면모도 갖췄다.

서울썸머비치 샌드비치존 모습
서울썸머비치 샌드비치존 모습 / 사진=서울시 공식블로그

서울관광재단 관계자는 “더 다양한 놀이시설과 휴게 공간을 준비해 시민들이 한여름 도심에서 시원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결국 광화문광장의 여름은,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즐기며 미래의 활력을 충전하는 살아있는 공간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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