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은 왕새우를 바로 소금구이로?”… 전국 어디에도 없는 체험형 가을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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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월곶포구축제
단 3일간 펼쳐지는 특별한 축제

맨손고기잡이
맨손고기잡이 / 사진=시흥시

가을바람이 코끝을 스치면 마음은 으레 바다로 향한다. 하지만 북적이는 대형 관광지는 어딘가 피곤하게 느껴질 때,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필요하다. 바로 수도권에서 한 시간이면 닿는 곳에 숨겨진 보석, 월곶포구다.

이곳이 오는 10월, 1년 중 가장 활기찬 모습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어부의 배에 올라 바다를 누비고, 맨손으로 활어를 잡는 생생한 경험이 기다리는 시흥월곶포구축제는 잠들어 있던 당신의 야성을 깨울지도 모른다.

제12회 시흥월곶포구축제

12회 시흥월곶포구축제 포스터
12회 시흥월곶포구축제 포스터 / 사진=시흥시

제12회 시흥월곶포구축제가 열리는 경기도 시흥시 월곶해안로 208, 월곶해양수변공원 일원은 단순한 축제장이 아니다. 이곳은 1992년부터 약 4년간 56만㎡의 드넓은 갯벌을 매립해 조성한 계획된 항구로, 그 이름처럼 ‘바다를 향해 뾰족하게 내민 땅(곶)’의 정체성을 품고 있다.

시흥의 대표 관광지인 오이도가 거대하고 활기찬 분위기를 자랑하고, 거북섬이 서핑과 현대적인 레저로 젊음을 발산한다면, 월곶포구는 그와는 정반대의 매력을 지녔다.

만조 때면 고깃배들이 분주히 오가고, 갯벌 위로는 어민들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나는 곳. 바로 그 고즈넉함이 월곶의 가장 큰 무기다.

이번 축제는 오는 2025년 10월 17일 금요일부터 19일 일요일까지 단 3일간, 이 고요한 포구를 가장 역동적인 무대로 탈바꿈시킨다. 입장료무료이며,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로부터 그 우수성을 공인받은 ‘경기대표관광축제’ 선정 이력이 그 명성을 증명한다.

어부의 하루를 경험해 보는 경험

어선 승선 체험
어선 승선 체험 / 사진=시흥시

시흥월곶포구축제의 백미는 단연 ‘체험’에 있다. 방문객은 관람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포구의 일상을 직접 살아볼 기회를 얻는다.

가장 먼저 도전해야 할 것은 어선 승선 체험이다. 실제 조업에 나서는 어선에 올라 월곶 앞바다를 가르는 경험은 책이나 영상으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해방감을 선사한다.

짭조름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포구의 전경과 고층 아파트가 어우러진 독특한 스카이라인을 감상하다 보면, 도시의 스트레스는 파도 뒤로 사라진다.

이 체험은 축제 기간 중 토요일과 일요일(18~19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하루 400명 한정으로 진행되니 서두르는 것이 좋다.

새우젓 담그기 체험
새우젓 담그기 체험 / 사진=시흥시

더욱 역동적인 체험을 원한다면 맨손 고기잡이를 놓치지 말자. 18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거대한 수조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광어, 놀래미, 전어와 한판 승부를 벌일 수 있다.

미끄러운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아 올리는 짜릿함은 물론, 직접 잡은 활어를 현장에서 바로 회로 맛보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어 매년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19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왕새우잡이 체험도 마련된다. 뜰채로 팔딱이는 왕새우를 건져 올려 즉석에서 소금구이로 즐기는 맛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가을밤 낭만과 예술의 무대

월곶포구축제 드론 라이트 쇼
월곶포구축제 드론 라이트 쇼 / 사진=시흥시 공식 블로그

낮 동안의 활기찬 체험이 끝나고 어둠이 내리면, 월곶포구는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18일 개막식의 밤하늘은 수백 대의 드론이 펼치는 화려한 드론 라이트 쇼가 수놓고, 19일 폐막식의 대미는 가을밤의 정취를 극대화하는 불꽃놀이가 장식한다.

음악도 빠질 수 없다. 축제 기간 내내 메인 무대에서는 월곶 달빛 콘서트와 어쿠스틱 음악제가 열린다. 특히 18일에는 박지현, 진욱, 재쓰비가, 19일에는 김용빈, 손빈아, 최재명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인기 가수들이 출연해 축제의 흥을 돋운다.

잔잔한 포구의 야경을 배경으로 울려 퍼지는 감미로운 선율은 이곳을 찾은 모든 이에게 잊지 못할 낭만을 선물할 것이다.

시흥월곶포구축제
시흥월곶포구축제 / 사진=시흥시 공식 블로그

시흥시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월곶의 고유한 정취와 생태 자원을 결합하여 방문객들에게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선 깊이 있는 경험을 선사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어촌과 농촌, 도시의 문화가 한데 어우러지는 특별한 축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상의 권태로움에서 벗어나 특별한 주말을 꿈꾼다면, 이번 가을에는 시흥월곶포구축제로 떠나보자. 고즈넉한 포구의 정취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바다를 온몸으로 느끼고, 풍성한 문화 공연과 함께 가을밤의 낭만을 만끽하는 시간.

그곳에서 당신은 분명 평범한 일상을 이겨낼 새로운 활력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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