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옥천골 벚꽃축제
경천변 따라 피어나는 봄의 절정

경천 물소리가 제법 맑아지는 4월 초, 전북 순창의 작은 하천변이 분홍빛으로 뒤덮인다. 강천산 자락에서 발원해 섬진강까지 이어지는 21km 경천 줄기 중, 순창읍 경천변 1.4km 구간에 벚꽃과 개나리가 한꺼번에 터져 오르며 봄의 밀도가 최고조에 달한다.
이 풍경이 특별한 이유는 자연만이 아니다. 1998년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순동회가 처음 축제를 열었고, 그 뜻이 오늘까지 이어져 이번이 어느새 스물세 번째다. 지역 공동체가 직접 가꿔온 축제인 만큼, 상업적인 냄새보다 사람 냄새가 짙다.
경천변 따라 펼쳐지는 벚꽃 산책로의 입지

옥천골 벚꽃축제(전북특별자치도 순창군 순창읍 경천로 일원)는 강천산에서 발원해 유등면 섬진강으로 합류하는 경천 유역에 자리한다. 순창읍 도심을 관통하는 이 하천변은 총 1.4km 구간에 벚꽃과 개나리가 교차 식재되어 있어 봄철이면 분홍과 노랑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색감을 만들어낸다.
경천 너머로 순창읍 풍경이 이어지고 물길 양쪽을 따라 산책로가 닦여 있어, 꽃터널 사이를 걷는 동안 자연스럽게 하천과 함께하는 구조다. 1998년 지역 순동회가 축제를 처음 창설한 이후 2014년 85순동회가 운영을 이어받으며 지금에 이르렀으며, 순창군이 후원하는 민관 협력형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불꽃놀이·군민노래자랑·맨손장어잡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축제의 핵심은 4월 3일 야간에 열리는 개회식과 불꽃놀이다. 경천변 하늘 위로 터지는 불꽃이 수면에 반사되며 봄밤을 물들이고, 꽃이 진 자리를 빛이 채운다. 무대 행사도 4일 내내 이어지는데, 군민노래자랑과 읍·면 댄스페스티벌, 국악 오케스트라, 지역 가수 공연까지 세대를 가리지 않는 구성이 인상적이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이라면 맨손 장어잡기 체험을 놓치지 않을 것을 권한다. 아이들이 좁은 체험장에서 미끄러운 장어를 잡으려 분투하는 장면 자체가 축제의 명장면이 되기도 한다. 일몰 이후에는 야간 경관 조명이 켜지며 산책로를 따라 또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강천산·순창발효테마파크와 연계하는 당일 코스

벚꽃 산책 외에 일정을 넉넉하게 잡는다면 주변 연계 관광도 고려할 만하다. 대한민국 1호 군립공원인 강천산 군립공원은 축제 장소에서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에 있어 오전 트레킹 후 오후 벚꽃 산책로 코스로 이어 가기 좋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차량 5분 거리의 순창발효테마파크를 함께 들르는 것도 방법이다.
장류 문화를 체험형으로 풀어낸 이곳은 실내 공간이 있어 날씨 변수에도 비교적 자유롭다. 하루 동안 봄꽃과 산, 발효 음식 문화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것이 순창 당일치기 코스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무료 입장·주차 안내와 교통 정보

입장료는 전 연령 무료다. 산책로는 상시 개방되며, 체험 부스와 무대 행사는 운영 시간이 별도로 있어 방문 전 순창군 공식 채널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가용 이용 시 순창군청 주차장이나 순창읍 내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은 순창공용버스터미널에서 하차 후 도보로 약 15분(약 1km) 거리다.
축제 기간은 2026년 4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이며, 불꽃놀이가 있는 3일 저녁은 인파가 집중되는 만큼 이른 시간에 도착해 산책로를 먼저 둘러보고 개회식을 기다리는 방식을 추천한다.

올해로 23회를 맞은 이 봄 축제는 화려한 연출보다 오래 이어온 지역의 온기가 더 인상 깊은 곳이다. 벚꽃 아래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불꽃과 무대와 장어잡기가 더해지며 하루가 가득 찬다.
4월 초의 짧은 봄을 온전히 담아 가고 싶다면, 경천변 1.4km를 따라 천천히 걸어보길 권한다. 꽃잎이 수면 위로 흩날리는 그 순간은, 해마다 4일밖에 허락되지 않는 풍경이다.

















헛 소리마라
작년 축제 기간에 벚꽃 몆장 피었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