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가을꽃박람회
9만㎡ 대지 위 가을꽃의 향연

선선한 바람이 콧등을 스치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가을꽃의 낭만. 하지만 올해 충남 태안의 가을은 우리가 기억하던 풍경과 사뭇 다른, 더욱 깊어진 매력으로 돌아왔다.
매년 수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던 가을꽃 축제가 익숙한 바닷가를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대서사시의 막을 올리기 때문이다.
낮에는 끝없이 펼쳐진 꽃의 바다에, 밤에는 환상적인 빛의 정원에 마음을 온전히 내어줄 준비가 되었다면, 새로운 변화의 중심지로 떠나보자. 그곳에서 당신이 마주할 것은 단순한 꽃이 아닌, 빛과 색이 빚어내는 한 편의 예술 작품이다.
2025 태안 가을꽃박람회

2025 태안 가을꽃박람회가 오는 9월 19일부터 11월 4일까지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마검포길 200에 위치한 네이처월드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그간 안면읍 꽃지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리며 태안의 가을을 상징하는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지만, 올해부터는 보금자리를 옮겨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장소 이전은 단순한 변화가 아닌, 더 큰 도약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주관사인 코리아플라워파크 측은 “내년 안면읍에서 개최되는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의 성공적인 추진을 돕고자 이번 가을꽃박람회와 내년 세계튤립꽃박람회 등을 남면 네이처월드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밝히며, 이번 축제가 지역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발판임을 시사했다.
이는 잠시 익숙함과 작별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숨 고르기인 셈이다. 축구장 14개에 달하는 2만 7천여 평(9만㎡ )의 광활한 부지 위에, 다년간 축적된 코리아플라워파크의 화훼 식재 노하우가 집약되어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하고 입체적인 가을 정원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감 만족 꽃의 파노라마

새로운 무대 네이처월드에서 펼쳐지는 낮의 풍경은 그야말로 가을의 정수를 압축해 놓은 듯하다. 가을의 대명사 국화가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것을 시작으로, 산들바람에 부드럽게 흩날리는 버베나, 여왕의 왕관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클레오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아기자기한 토피어리와 조화를 이루는 산파첸스와 어린 시절의 달콤한 추억을 소환하는 샐비어의 붉은 물결은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펜타스, 금어초, 꽃담배, 설악초 등 이름마저 생소한 다채로운 품종들이 저마다의 색과 향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살아있는 식물도감을 완성한다.
자연과 생태 체험을 핵심 가치로 조성된 네이처월드의 공간 철학 위에서, 이 가을꽃들은 단순한 전시물을 넘어 생동감 넘치는 자연의 일부로 관람객과 교감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 마감 오후 5시), 가을 햇살 아래 펼쳐지는 꽃의 파노라마는 그 어떤 필터 없이도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해 질 녘, 마법처럼 깨어나는 빛의 정원

네이처월드의 진정한 반전 매력은 해가 저물면서 시작된다. 낮 동안 화려했던 꽃밭은 잠시 무대 뒤로 물러나고, 그 자리를 수백만 개의 LED 조명이 채우며 완전히 다른 세상이 열린다. 연중 상시 운영되는 태안 빛축제가 가을꽃박람회와 같은 공간에서 밤의 서사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꽃들의 색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LED 조명들은 어둠 속에서 거대한 빛의 캔버스를 만들어낸다. 낮에 보았던 꽃의 형상이 빛으로 재탄생하고, 동화 같은 조형물들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관람객들을 밤의 축제 속으로 깊숙이 이끈다.
특히 해 질 녘에 방문하면 노을 지는 하늘 아래 가을꽃과 서서히 점등되는 빛의 향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감동이 배가된다. 야간 빛축제는 일몰 시간에 맞춰 점등되므로 방문 시기에 따라 운영 시간이 조금씩 다르다. 9월 하순에는 저녁 7시, 10월에는 저녁 6시 30분, 11월 초에는 저녁 5시 30분에 시작하니 방문 전 시간 확인은 필수다.

가을꽃박람회 입장료는 성인 기준 10,000원이며, 경로 및 단체는 9,000원, 유아 및 청소년은 8,000원이다. 축제 기간에는 별도의 휴무일 없이 매일 운영되므로, 깊어가는 가을의 낭만을 만끽하고 싶다면 언제든 망설임 없이 태안으로 향해도 좋다. 더 자세한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 또는 대표전화(0507-1497-5536)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올가을, 익숙함을 벗고 새로움으로 무장한 태안 가을꽃박람회에서 낮에는 꽃길을 걷고 밤에는 별빛 같은 불빛 사이를 거닐며 잊지 못할 추억을 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변화의 중심에 선 네이처월드는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가을을 당신에게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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