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송이 해바라기가 활짝”… 해발 800m에서 펼쳐진 꽃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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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구와우마을 해바라기 축제,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여름 명소

태백 해바라기축제
태백 해바라기축제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경기

해마다 여름이면 노란 물결이 태백의 고산 마을을 덮는다. 해발 800m 백두대간 품에 안긴 구와우마을은 여느 꽃밭과는 차원이 다른 광경을 선사한다.

본래 고랭지 배추밭이었던 이 땅은 이제 해바라기 100만 송이가 활짝 피어나는 거대한 캔버스로 탈바꿈했다. 단순한 꽃축제를 넘어 자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예술, 그리고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 이곳, ‘태백 해바라기 축제’로 떠나보자

구와우마을, 해바라기로 피어난 고산의 기적

태백 해바라기축제
태백 해바라기축제 / 사진=2024 한국관광 사진기자단(FRAME KOREA 2기) 김경기

태백시 황연동의 구와우마을은 매봉산 자락에 포근히 안긴 조용한 고산 마을이다. 이름부터 정겹다. ‘소 아홉 마리가 배불리 누운 모습’에서 유래된 이 마을은 이름처럼 평화롭고 풍요롭다.

축제의 중심 무대는 바로 이곳. 백두대간을 따라 이어지는 잣나무 숲과 자생 식물들이 어우러져 숨쉬는 이곳은, 한여름이면 해바라기와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루며 자연이 빚어낸 최고의 풍경을 선사한다.

태백 해바라기
태백 해바라기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경기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이 축제가 민간 주도형이라는 점이다. 해바라기문화재단과 마을 축제 위원회가 손잡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되, 그 자체로 예술이 되는 공간’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축제의 중심 가치로 삼았다.

올해 꽃 축제는 7월 18일부터 8월 17일까지 열린다. 대지 위에 노란 물감을 칠한 듯한 해바라기 평원은 자연이 만든 최고의 전시장이 되었다.

전시, 체험, 산책까지… 한 곳에서 누리는 감성 충만 하루

태백 해바라기
태백 해바라기 / 사진=2024 한국관광 사진기자단(FRAME KOREA 2기) 김경기

이 축제는 단순히 꽃만 보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다. 눈과 마음을 사로잡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이태량 작가의 그림 전시회와 더불어, 서용선·앤디탐슨 등 작가들의 조각 작품이 펼쳐지는 야외 전시는 이 마을을 거대한 미술관으로 변모시킨다.

또한 고산지대 특유의 공기를 느끼며 잣나무 숲속을 산책하거나, 고원자생식물원에서 멸종 위기 식물들을 관찰할 수도 있다.

태백 해바라기축제 전경
태백 해바라기축제 전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경기

7080 콘서트를 통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거나, 산양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도 가능하다.

해바라기 그림과 원목 생화 예술 작품도 현장에서 판매되고 있어 축제의 감동을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입장료는 일반 5천 원, 학생과 단체는 3천 원으로 비교적 부담 없는 수준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예술을 가까이 두고 싶은 이들에게, 태백 해바라기 축제는 잊지 못할 여름의 기억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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