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태백산 눈축제, 입장료·주차비 제로의 설국 체험

해가 기운 오후 6시, 당골광장을 감싼 차가운 공기 속으로 조명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한다. 낮에 보던 하얀 눈조각들이 형형색색 빛을 받아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강원 태백의 1월 말은 적설량이 정점을 찍는 시기다.
32년 전통의 이 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밤 10시까지 야간개장을 시도한다. 입장료도, 주차비도 받지 않으면서 9일간만 집중 운영하는 구조가 독특하다. 천연설을 활용한 대형 눈조각과 K-콘텐츠 테마가 어우러지며, 무장애 시설까지 갖춘 점이 차별점이다.
겨울 한가운데 태백이 선사하는 눈과 빛의 향연은 참여와 휴식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방문객을 초대한다.
1994년 시작된 원조 겨울축제의 진화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번영로 59에서 열리는 제33회 태백산 눈축제는 2026년 1월 31일부터 2월 8일까지 9일간 당골광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1994년 첫 회를 연 이후 올해로 33회째를 맞이하며, 국내 겨울축제의 원조 격으로 자리 잡았다. 당골광장은 태백산국립공원 진입부에 위치하며, 해발 700m 내외의 고지대 특성상 적설량이 풍부하고 설질이 우수한 편이다.
올해 축제는 ‘RE⧗AL’이라는 슬로건 아래 Remember Always(기억), Reply Always(소통), Relax Always(휴식)의 가치를 내세운다. 단순 관람형 축제에서 체류형 축제로의 전환을 꾀하는 셈이다.
게다가 올해 처음으로 공식 로고송을 제작하고 야간개장을 도입하면서, K-콘텐츠 테마를 축제 전반에 반영한 점도 눈에 띈다. 이 덕분에 낮과 밤 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구조가 완성됐다.
K-콘텐츠와 천연설이 만든 눈조각의 밤

축제의 핵심은 전문가와 대학생이 협업해 만든 대형 눈조각 전시다. 1월 23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0개 대학이 참가한 눈조각 경연대회 작품 제작이 진행되며, 완성된 작품들은 축제 기간 내내 전시된다.
태백 지역의 역사와 K-콘텐츠를 주제로 한 조형물들이 광장을 가득 채우며, 낮에는 순백의 자연미를, 밤에는 조명과 어우러진 환상적 분위기를 선사하는 편이다.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확장형 대형 눈썰매장은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고, 추억의 얼음 썰매는 스케이트 체험 공간으로 운영된다. 특히 이글루 카페 테리아는 영상관과 간식 판매가 결합된 휴식 공간이며, 키즈존에서는 미니 동계올림픽 프로그램과 마술·버블 공연이 펼쳐진다.
1월 31일 오후 1시 제막, 밤 10시까지 운영

축제는 1월 31일 토요일 오후 1시 제막식으로 시작되며, 같은 날 오후 2시 K-POP 복합 문화공연이 이어진다. 이후 2월 8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되며, 주간 체험 프로그램(10:00~17:00)과 야간 눈조각 조명 전시(18:00~22:00)로 시간대가 나뉜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모두 무료이며, 태백역에서 축제장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수시 운행된다. 다만 주말에는 주차 혼잡이 예상되므로 외곽 주차 후 셔틀 이용을 권장한다.
게다가 2월 7일에는 태백산 눈꽃 등반대회와 백패킹 IN 태백산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산악 동호인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32년 전통과 야간개장이 만든 새로운 겨울

태백산 눈축제는 무료 입장과 주차, 밤 10시까지의 야간개장, 무장애 시설 확충이 어우러진 체류형 축제로 진화했다. 천연설 기반의 눈조각과 K-콘텐츠 테마, 주변 박물관·동굴과의 연계 구조는 단순 관람을 넘어 다층적 경험을 가능하게 만든다.
1월 말 설경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 폐광지역에서 겨울특별시로 변신한 태백의 노력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9일간의 축제 기간을 놓치지 않길 권한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