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풍경 보려고 6년을 기다렸어요”… 이번 주 절정 맞는 ‘무료’ 수국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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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국 축제
13일까지 열리는 태종대 수국 축제

태종대 수국
태종대 수국 축제 / 사진=비짓부산

한때 부산의 여름을 상징했던 푸른빛의 향연이 긴 침묵을 깨고 돌아왔다. 코로나19와 극심한 가뭄으로 5년간 중단되었던 ‘태종대 수국문화축제’가 6년 만에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는 단순한 축제의 재개가 아닌, 고사 위기에 처했던 3천 그루 수국의 기적적인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태종대
태종대 수국 축제 / 사진=비짓부산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오는 13일까지 태종대 유원지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현재 70~80%의 개화율을 보이며 이번 주말, 만개한 모습으로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이번 축제가 특별한 이유는 그 배경에 있다. 5년 전, 가뭄은 태종대의 자랑이던 수국 군락지의 8할 가까이를 고사시켰다. 축제의 명맥이 끊길 위기 속에서 2023년부터 복원 작업이 시작되었고, 1년여의 노력 끝에 생육 환경이 극적으로 개선되었다.

부산 태종대 수국
태종대 수국 축제 / 사진=비짓부산

그 결과, 올해 태종대 유원지, 특히 수국 군락의 중심지인 태종사 주변으로는 보라, 파랑, 분홍 등 다채로운 색상의 수국이 풍성하게 꽃을 피워냈다.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꾸준한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본 것이다. 이는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들어낸 회복의 드라마를 목격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네 가지 테마의 마당으로 구성된다.

태종대 수국 축제
태종대 수국 축제 / 사진=비짓부산

‘체험 마당’에서는 보물 스탬프 투어, 아트마켓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며, ‘추억 마당’에서는 수국 군락지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 인생 사진을 남기려는 이들을 기다린다.

특히 축제 기간 중 주말(12~13일)에는 한국마사회와 협력하여 도심에서 접하기 힘든 승마 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 5~6일에도 큰 호응을 얻었던 이 프로그램은 축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힌다.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되는 ‘나눔 마당’ 역시 축제에 활기를 더한다.

다누비 열차
태종대 다누비 열차 / 사진=부산 공식블로그

태종대의 가파른 지형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다누비 열차는 축제의 필수 코스다. 축제 기간에는 매일 운행될 뿐만 아니라, 운영 시간도 1시간 연장되어 마지막 열차가 오후 7시 30분에 출발한다.

유원지 입장은 무료이나, 열차 이용은 별도의 요금이 필요하다. 자세한 내용은 방문 전 태종대 다누비 열차 정보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열차를 타고 정상에 내려, 태종사까지 천천히 걸으며 수국 향에 젖어보는 것은 이번 축제를 가장 온전히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부산 수국 명소
태종대 수국 축제 / 사진=비짓부산

6년 만에 돌아온 태종대 수국문화축제는 단순한 계절 행사를 넘어, 역경을 이겨낸 회복과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가뭄으로 스러져가던 3천 그루의 수국이 다시금 화려한 꽃을 피워낸 모습은 그 자체로 깊은 감동과 위안을 준다.

이번 주 절정에 이를 수국 군락은 부산의 여름을 대표하는 풍경으로 손색이 없다. 올여름, 놓쳐서는 안 될 부산 여름 축제를 찾는다면, 생명력 가득한 태종대의 푸른 물결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길 권한다.

그곳에는 잊지 못할 여름의 추억과 함께, 자연이 들려주는 뭉클한 회복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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