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여기보다 시원한 곳 없어요”… 해발 900m에서 걷는 트레킹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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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 시작하는 고원 힐링 트레일

태백 운탄고도1330 테마 트레일 페스티벌
태백 운탄고도1330 테마 트레일 페스티벌 / 사진=강원관광재단

한때 검은 석탄을 실어 나르며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을 뛰게 했던 길이 있었다. 시간의 흐름 속에 잊히는 듯했던 그 길 위로 이제 짙은 녹음과 서늘한 바람이 흐른다.

과거 산업 유산의 상징이었던 ‘운탄고도(運炭高道)’가 문화와 생태를 품은 치유의 길로 재탄생해,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걷는 특별한 여정으로 방문객을 초대한다.

강원관광재단은 오는 7월 26일 태백에서 ‘운탄고도1330 테마 트레일 페스티벌’의 막을 올린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단순한 걷기 행사를 넘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오롯이 체험하는 여정으로 기획되었다.

태백
태백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축제의 첫 장이 열리는 곳은 평균 해발 900m를 자랑하는 태백이다. 참가자들은 7월 26일 ‘태백 알리소’에 모여 태백체험공원과 맨발 걷기 길을 지나 자작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운탄고도 6길을 걷게 된다.

특히 이번 태백 행사는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에서 열리는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와 연계되어, 트레킹 외에도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운탄고도 1330 6길
운탄고도 1330 6길 / 사진=태백시 공식블로그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는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평균 해발 900m가 넘는 태백에서 시원한 여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행사를 철저하게 준비했다”라며 “걷기 좋은 길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관심 있는 방문객은 운탄고도1330 테마 트레일 페스티벌 참가 신청을 통해 함께할 수 있다.

이번 페스티벌의 진정한 가치는 태백을 넘어 강원도 폐광지역 전체로 확장된다는 데 있다. 강원관광재단은 각 지역의 대표 문화 행사와 운탄고도 트레킹을 결합해 한층 깊이 있는 체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자작나무숲
자작나무숲 / 사진=태백시 공식블로그

‘운탄고도1330’은 폐광지역 4개 시군에 걸쳐 총 9개의 길로 구성되어 있다. 재단은 이 길이 단순히 걷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깊이를 발견할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고 있다.

길 곳곳에 스며있는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더해, 단순한 풍경 감상을 넘어선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운탄고도1330은 전국의 수많은 국내 트레킹 코스 중에서도 그 정체성을 뚜렷이 하며, 역사와 자연을 함께 배우고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태백 석탄박물관
태백 석탄박물관 / 사진=태백시 공식블로그

‘운탄고도1330 테마 트레일 페스티벌’은 과거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검은 석탄길을 오늘날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녹색 치유의 길로 재조명하는 의미 있는 행사다.

평균 해발 900m의 고원에서 펼쳐지는 여름 축제를 시작으로, 가을까지 이어지는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여정은 잊혔던 산업 유산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한 지역 축제를 넘어, 역사적 자원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관광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며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검은 땀방울이 스며든 길 위는 이제 건강한 발걸음과 희망의 웃음소리로 채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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