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나리농원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 12일 개장

가을이면 SNS 피드를 온통 보랏빛과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단골 명소가 있다. 하지만 이곳을 그저 ‘사진 맛집’으로만 알고 있다면 올해는 생각을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경기도의 대표 얼굴로 공인받으며, 이제는 도시 전체의 관광 지도를 다시 그리는 전략적 심장부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단순한 꽃의 향연을 넘어, 역사와 예술을 아우르는 더욱 깊어진 경험을 예고한 그곳, 양주나리농원의 놀라운 진화를 따라가 본다.
“경기도 대표 축제의 품격, 꽃구경이 전부가 아니다”

양주나리농원은 공식 주소 경기도 양주시 광사동 731 일원에 자리한 자연 친화형 힐링 공간이다. 이곳이 2025년 가을,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이유는 제11회를 맞은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가 경기도가 공식 인증하는 ‘2025 경기대표관광축제’로 당당히 선정되었기 때문이다.
양주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가을엔 양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과감한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나리농원을 중심에 둔 채, 양주가 품은 다른 매력들을 엮어내는 새로운 관광 상품을 전격 도입한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천만송이 천일홍축제 미술관투어’다.
대곡역과 의정부역에서 출발하는 교외선 기차를 타고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장들을 만나는 양주시립 민복진·장욱진 미술관 도슨트 투어, 조선 왕실의 숨결이 깃든 양주시립 회암사지 박물관 탐방이 축제장 방문과 유기적으로 결합된다.
축구장 16개 넓이, 압도적 규모가 선사하는 황홀경

물론 이 모든 전략의 중심에는 양주나리농원 자체의 대체 불가능한 매력이 굳건히 버티고 있다. 축구장 약 16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115,724.8㎡(약 3만 5천 평)의 광활한 대지는 방문객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이곳은 본래 시민들에게 힐링과 체험 공간을 제공할 목적으로 조성된 곳으로, 봄에는 청보리와 꽃양귀비가, 가을에는 천일홍과 핑크뮬리 등 약 22종 이상의 다채로운 작물이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

그중에서도 가을의 주인공은 단연 천일홍이다. ‘변치 않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이 붉고 자줏빛의 작은 꽃송이들이 무려 66,155㎡ 규모로 끝없이 펼쳐진 군락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천만송이’라는 축제 이름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실감케 하는 이 보랏빛 파도는 왜 이곳이 대한민국 가을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는지를 증명한다.
천일홍과 함께 가을 정취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핑크뮬리 역시 전국 4대 성지로 불릴 만큼 풍성한 군락을 뽐낸다. 여기에 동글동글 붉게 물드는 댑사리(코키아), 바람에 흔들리는 팜파스 그라스, 아스타, 가우라, 맨드라미 등 50여 종에 달하는 가을꽃들이 저마다의 색을 발하며 환상적인 풍경을 완성한다.
2025년 가을, 나리농원을 완벽하게 즐기는 법

이 특별한 공간을 제대로 만끽하기 위한 실용 정보를 숙지할 차례다. 2025년 가을꽃 시즌은 9월 12일(금)부터 10월 26일(일)까지이며, 이 기간 동안 농원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문을 연다. 야간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낭만적인 밤 산책도 가능하며, 입장 마감은 폐장 1시간 전인 저녁 8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제11회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는 9월 26일(금)부터 28일(일)까지 3일간 집중적으로 개최된다. 이 시기에는 다채로운 공연과 이벤트, 체험 부스가 마련되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오감으로 즐기는 축제가 될 전망이다.
중요한 점은 평상시에는 자유롭게 통행과 산책이 가능하지만, 가을꽃 개장 기간(9월 12일~10월 26일) 중에는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입장료는 양주시민 성인 1,000원, 청소년·군인 500원이며, 관외 방문객은 성인 7,000원, 청소년 5,000원이다. 단체 할인과 입장료 면제·감면 대상 확대, 체험 프로그램 다양화 등 시민 편의와 참여 유도도 함께 강화된다.
반가운 소식은 넓은 주차 공간(제1주차장: 광사동 812, 제2주차장: 광사동 699)이 무료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지난 축제에 3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던 만큼, 대중교통이나 양주시가 운영하는 특별 투어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올가을, 그저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 아닌, 하나의 도시가 품고 가꾸어 온 자부심을 만나고 싶다면 양주로 향해보자. 보랏빛 천일홍 물결 속에서 당신은 한층 깊어진 여행의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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