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은 지루하다?”… 5월, 생각이 바뀌는 특별한 전통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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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 개막

신바람 야외 놀음터
영주선비문화축제 / 사진=공식 홈페이지

다가오는 5월 황금연휴, 여전히 어디로 갈지 고민이라면 ‘선비의 고장’ 경북 영주가 특별한 해답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2025년 5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는 유교 정신이 깃든 전통문화와 현대적인 감각을 조화롭게 엮어낸 문화 축제로 오감으로 느끼는 선비의 삶을 테마로 한다.

소수서원, 선비촌, 문정둔치 등 영주 전역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단순한 문화재 관람을 넘어 진짜 ‘체험’이 되는 전통의 매력을 선사한다.

고유제
영주선비문화축제 / 사진=공식 홈페이지

축제는 5월 3일, 문정둔치에서의 고유제로 시작된다. 시원한 강변 풍경과 함께 열리는 이 고유제는 전통 의례를 체험하며 축제의 문을 여는 첫 번째 순간이다.

이어 덴동어미 화전놀이, 마당극 뺑파전, 그리고 감성적인 선비콘서트까지 하루 종일 전통 속에 머무르는 듯한 경험이 이어진다.

놀자판
영주선비문화축제 / 사진=공식 홈페이지

특히 영주의 대표적 문화공간인 순흥면 선비촌에서는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어린이 선비축제, 유복예절 체험, 민속사진 촬영대회 등은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전통문화 교육의 장이자 어른들에게는 흥미로운 ‘과거 여행’의 기회다. 영주의 전통이 단절된 유물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있는 문화’임을 보여주는 공간이 된다.

축제 둘째 날인 5월 4일, 전통의 미학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무대들이 연이어 펼쳐진다. 어린이 한복 패션 콘테스트, 랜덤플레이 댄스대회, 가야금 연주자 하랑과 팀 땅콩콩의 콘서트는 고정관념을 깬 ‘선비의 재해석’이다.

개막식 주제공연
영주선비문화축제 / 사진=공식 홈페이지

축제 마지막 날인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과 공연이 집중된다.

매직버블쇼, 벌룬쇼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콘텐츠는 물론, 축제 내내 이어지는 마당극 시리즈는 하루하루 다른 주제로 관객을 맞이한다.

‘영주 천지밥’, ‘공양미 삼백석’ 등 익숙한 전래 이야기들이 해학과 풍자로 재구성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완성한다.

교지 전달 퍼포먼스
영주선비문화축제 / 사진=공식 홈페이지

특히 축제장 곳곳에서 진행되는 왕 행차 놀이, 강강술래, 지게놀이, 윷놀이는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니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로 운영된다.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체험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이 프로그램들은 ‘놀면서 배우는 축제’라는 이번 선비문화축제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시민이 주체가 되고 관람객이 참여자가 되는 구조 속에서 전통문화는 자연스럽게 일상의 경험으로 녹아든다.

신바람 퍼레이드
영주선비문화축제 / 사진=공식 홈페이지

‘선비 주제관’에서는 선비의 하루를 테마로 한 체험존이 눈에 띈다. 하루 열두 시진(時辰)을 기준으로 구성된 공간에서는 각 시간대에 선비가 했던 활동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자개 열쇠고리 만들기, 청사초롱 만들기, 복장 대여와 가채 체험, 가훈 쓰기, 경전 낭독 체험까지, 단순한 전시가 아닌 실제로 손으로 만지고 참여하는 콘텐츠들이 가득하다.

영주의 선비문화축제는 단순히 전통을 기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과거의 가치를 오늘의 언어로 되살리고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살아 있는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선비 야시장
영주선비문화축제 / 사진=공식 홈페이지

뮤지컬, 마당극, 유교 체험, 전통 놀이 등 다층적인 구성은 세대와 관심사를 초월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진정한 ‘문화 축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유교 문화의 본향, 선비의 고장 영주는 이 축제를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길을 만든다. 봄기운 가득한 5월, 영주에서 흥겨운 전통과 따뜻한 현대의 만남을 직접 경험해보자.

선비의 향기 속에서 당신만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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