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동서강정원 가을꽃 축제
4만 5천평에 펼쳐진 꽃의 향연

깊어가는 가을은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 계절이다. 붉게 물든 단풍도 좋지만, 가을의 정취를 오롯이 품은 국화의 향연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강원도 영월에서 아주 특별한 축제가 문을 연다. 이는 단순한 꽃 축제가 아니다.
상처를 치유하고 피어난 생명의 정원과 비운의 역사를 품은 고요한 숲, 전혀 다른 두 개의 공간이 처음으로 하나의 축제 안에서 만나는 것이다. 그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영월 동서강정원 가을꽃 축제

영월 동서강정원의 두 축인 연당원과 청령포원에서 2025년 10월 17일부터 31일까지 ‘영월 동서강정원 가을꽃 축제’가 동시에 개최된다.
이번 축제가 특별한 이유는, 2021년 문을 연 강원특별자치도 제1호 지방정원 연당원과 지난 9월 대중에게 공개된 청령포원이 처음으로 함께 여는 통합 축제이기 때문이다. 성격도, 품고 있는 이야기도 다른 두 정원이 국화라는 주제 아래 하나의 가을을 선물한다.
축제 기간 동안 두 정원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방문객을 맞이하며, 입장 마감은 오후 4시다. 입장료는 무료로 운영되어 부담 없이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다만, 축제 마지막 주 월요일인 10월 27일은 두 정원 모두 휴장하므로 방문 계획 시 참고해야 한다.
상처 위에서 피어난 치유의 공간

동서강정원 연당원은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남면 연당로 76-16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이 품은 이야기는 그 어떤 정원보다 깊고 의미 있다.
본래 이곳은 상습 침수 구역으로, 비가 내릴 때마다 지역 주민들에게 큰 시름을 안겨주던 땅이었다. 영월군은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주시키고, ‘연당 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을 통해 이 유휴토지를 생태적으로 복원하는 길을 택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지금의 연당원이다.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홍수 시 물을 가두는 저류지 기능을 겸하는 이 정원은 식물정원, 문화정원, 전통정원 등 9개의 다채로운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식물정원에는 연꽃과 야생화, 선인장 등 무려 111종, 210,749본에 달하는 방대한 식물이 자라고 있어 사계절 내내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전통정원 섹션에서는 외양간과 섶다리 등 옛 시골의 향수를 자극하는 소박한 풍경이, 문화정원에서는 지역 작가들의 예술 작품이 자연과 어우러져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물의 위협을 받던 땅이 이제는 사람들에게 행복과 치유를 선사하는 강원도 제1호 지방정원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역사의 숨결과 현대적 쉼이 공존하는 곳, 청령포원

동서강정원 청령포원은 영월읍 방절리 412 일원,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 인근에 조성되었다. 약 15만㎡(약 4만 5천 평)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에 영월의 숲, 대지의 숲, 영력의 숲 등 5가지 테마를 담아 지난 9월 25일 공식 개원했다.
이번 가을꽃 축제에서 청령포원은 연당원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열차’는 이번 축제를 맞아 11월 말까지 연장 운행이 결정되었다.
운행 구간은 영월관광센터를 출발하는 왕복 노선(요금 2,000원)과 정원 내부를 순환하는 노선(요금 1,000원) 두 가지로, 저렴한 비용으로 정원의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다.
치유의 서사를 간직한 연당원의 고즈넉함과 역사 위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피워내는 청령포원의 활기. 올가을, 영월 동서강정원은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품고 방문객을 기다린다. 어느 곳을 먼저 방문하든, 국화 향기 가득한 길 위에서 잊지 못할 가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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