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가격 지수로 본 국내 인기 여행지 숙박비 흐름

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고민스러운 요소 중 하나가 숙박비다. 어느 지역에서, 어떤 시기에 묵느냐에 따라 예산 차이는 꽤 크기 마련이다.
최근 호텔스닷컴이 발표한 ‘2025 호텔 가격 지수(Hotel Price Index, HPI)’는 이러한 고민을 덜어줄 유용한 자료다.
2024년 한 해 동안의 데이터를 토대로 국내외 주요 여행지의 호텔 평균 일일 요금 흐름을 분석해, 어디서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한지 알려준다. 이번 지수를 통해 올해 여행 계획에 참고할 만한 주요 트렌드를 짚어본다.
호텔 가격, 속초는 오르고, 양양은 내리고

2024년 국내 주요 25개 여행지에서 호텔 평균 일일 요금(ADR)은 전년 대비 평균 3% 하락해 전국 평균은 약 16만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별로는 꽤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강원권에서는 속초가 주목할 만하다. 여전히 인기 해안 도시로 자리 잡은 속초는 평균 숙박비가 전년 대비 13% 오른 23만 3천 원으로 집계됐다. 미디어아트 등 새로운 관광 콘텐츠가 더해지면서 숙박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강원도 내에서 바로 인접한 양양은 가격 하락폭이 가장 컸다.
평균 숙박비가 2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4%나 내려갔다. 이는 공급 증가와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가성비 좋은 강원 여행을 원하는 여행객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해안·도심 인기 여행지 숙박비 상승, 숨은 가성비 지역은?

속초 외에도 인천, 용인, 서울, 울산 등 인기 해안 및 도심 여행지에서는 호텔 요금이 대체로 상승했다. 이는 꾸준한 관광 수요와 다양한 체류형 콘텐츠 개발 덕분으로 풀이된다.
반면 화성, 여수, 포항, 목포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대가 형성되어 있다. 가격대비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는 숨은 가성비 지역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특히 여수와 포항은 자연경관과 맛집, 관광명소가 풍부해 숙박비 부담이 적은 편이다.

충청권에서도 흥미로운 변화가 있었다. 청주는 평균 숙박비가 1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 소폭 상승했지만, 대전과 천안은 각각 13만 원, 12만 4천 원으로 각각 2%, 4% 하락했다.
이는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 중에서도 비교적 경제적인 숙박 옵션을 찾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정보다.
변화하는 숙박 시장, 예산 중심 여행객에게 가이드 역할 톡톡

이번 호텔스닷컴의 ‘2025 호텔 가격 지수’는 국내 숙박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인기 지역일수록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반면, 새롭게 주목받는 가성비 지역도 눈에 띈다.
올해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지역별 가격 흐름을 참고해 나만의 스마트한 여행 예산 전략을 세워보자. 합리적인 소비로 더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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