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현상이 지속되면 엔화 가치가 33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급락할 전망입니다.

일본의 원-엔 환율이 100엔당 880원대를 밑돌게 되면서 무려 15년 만에 최저치까지 하락했습니다. 홀로 돈을 찍어내는 기조를 그동안 고집해 온 일본의 통화정책이 엔화를 끝없이 추락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올해 탈중국 자본이 일본으로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일본 경제성장률이 일본중앙은행 10월 전망 기준으로 2.0% 달할 정도로 준수했지만 경제 펀더멘털의 총합이라 여겨지는 통화 가치가 추락하면서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앞서 6일 은행업계에 의하면 11월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원-엔 환율은 100엔당 879.93으로 장을 마쳤는데요. 2008년 2월 27일 기록된 879.03원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당일 엔-달러 환율 또한 1달러 150엔을 돌파해 약세로 마쳤습니다.
일본은행은 31일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기금리 지표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 상한을 1% 유지하게 하되, 시장 동향에 따라서 어느 정도 초과해도 유연성을 갖고 용인하도록 정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 엔화 가치가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급락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일본 재무성 재무관 간다 마사토는 이러한 엔저 현상에 대해서 “급격한 움직임을 우려한다.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행동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본 당국이 저돌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고 엔화 하락을 사실상 묵인하면서 엔화 투매 현상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화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가깝고 엔화도 저렴!
한국인 1,900만 명 일본으로 떠나

수십 년만의 엔화 급락에 최근 일본 여행을 간 여행자 수가 1,60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겨울철 일본 여행 동향까지 고려해 보면 올해 일본 여행을 간 여행자 수는 1,9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3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의하면 작년 10월 일본 여행길이 열린 후부터 올해 9월까지 인천·김포·김해·제주 등 전국 공항을 통해 일본 여행을 간 여행자 수는 1,600만 1,732명이며 항공기 운항편은 9만 2,037편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외 여행객 전체 수는 총 5,839만 2,668명으로 집계되었으며 4명 중 한 명꼴로 일본 여행을 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년 동안 일본 여행자 수가 급격하게 회복세를 띤 것은 일본 정부의 여행 재개 조치와 하락한 엔저 효과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 완화 조치를 시행하며 작년 10월부터 외국인 무비자 입국을 재개한 상태입니다.

올해 추석 연휴가 있는 9월 160만 명의 여행자가 일본을 방문했으며 현 상황을 보면 올해 일본 여행을 간 여행자 수치는 코로나 전 수준인 1,900만 명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일본 여행, 겨울철 수요도 클 것으로 예상

국토부에 의하면 올해 국제선 항공 운항은 동계기간에 코로나 이전과 대비해도 90% 이상 회복한 상태입니다. 국제선 정기편은 겨울철에 최대 221개 노선으로 주 왕복 4,300회 운항하는데요. 일본 노선은 겨울철 수요가 커 108회 증가했습니다.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코로나 방역이 완화되면서 엔저 현상이 급증하자 가까운 일본이 최고 선호 여행지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이전에도 거리가 가까워 선호 여행지 중 하나였지만 최근 엔저 현상으로 엔화가 급락하면서 국내 여행보다 저렴하게 해외여행 다녀올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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