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가격 2배 내라!” 인플레이션에 못 이긴 일본 이중가격제 도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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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현상으로 외국인 몰리자, 칼 빼든 일본

일본 철도
일본 철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 이중가격제는 이미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본 JR그룹은 외국인 전용 티켓인 JR철도패스 7일권 가격을 약 3만 엔에서 5만 엔으로 인상했는데요.

최근 일본에 외국인 관광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일본인들의 지갑 사정이 여의찮아 ‘외국인 대상 이중가격제’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너무나도 오른 물가 때문에 식재료를 사는 것도 부담이 된다고 합니다.

일본에 한 마트 관계자는 소고기 가격이 폭등해 요즘엔 닭 판매가 증가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만큼 외국인들이 자주 가는 관광지와 그 주변에 사는 일본인들은 식당에 음식 가격이나 마트나 상점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일도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외국인 이중가격제
외국인 이중가격제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너무나도 오를 대로 올라버린 일본 현지 물가로 일본인들 사이 ‘외국인 이중가격제’ 도입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일본은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더욱 이러한 고민을 하는데요.

엔화 가치가 내려가면서 일본 내에서 외국인 대상으로 ‘이중가격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가격표를 다르게 제시해 내국인들은 원래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외국인들은 이중가격제가 매긴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왜냐하면 팬더믹 이후로 급격히 늘어난 관광 수요 및 수익이 ‘이중가격 도입’으로 인해 꺾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엔저 현상으로 이전보다 일본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늘었는데 가격을 올리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태국, 이집트 풍경
태국, 이집트 풍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실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는 <외국인 이중가격제>가 당연시 됩니다. 태국 정부에서 외국인 대상 입국료를 300밧(약 1만 원)을 부과하더니 반발이 커져 여행자 보험료로 바꿀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적지가 있는 이집트, 인도, 요르단 등 외국인 차등제는 이미 시행되고 있고 대부분 내국인과 외국인 입장료 차이가 2배 이상입니다. 문화유적을 담보로 외국인들에게 입장료를 배로 받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일본 엔화
일본 엔화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국인 이중가격제는 동남아나 주로 후진국에서 시행하는 제도인데요. 중국도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려는 목소리가 컸으나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기 위해 해당 계획을 철수했다고 전해집니다.

일본은 이러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습니다.

일본 료칸 협회 부회장인 ‘나가야마 히스노리’는 싱가포르에서도 이중가격제가 시행되고 있고 특히 테마파크, 마트, 레스토랑 등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이중가격을 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훗카이도 스키 리조트
훗카이도 스키 리조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1월에는 269만 명이 일본을 방문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80% 증가한 수치입니다. 엔저 현상으로 한국인은 물론 미국인 등 전 세계적으로 일본을 방문하려는 수요가 늘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내 임금은 오르지 않고 있어서 문제입니다.

일본 최북단 섬인 홋카이도의 어느 스키 리조트에서는 장어덮밥을 3,500엔에 야키토리 치킨 꼬치를 2,000엔에 판매하고 있는데요.

해당 리조트 관계자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이 가격에 팔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고객의 95%가 외국인이고, 일본인들의 유입이 거의 드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본 레스토랑 코스 요리
일본 레스토랑 코스 요리 / 사진=japaninsider

또한 오사카의 한 식당에서는 20,000엔 이상의 가격으로 <외국인 전용 코스 메뉴>를 선보였습니다. 이에 따라서 가게는 관광객들의 지출을 늘렸으며 가게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관광지에 있는 식당들은 외국인을 위한 코스 메뉴를 출시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바가지가 아니라 다다익선을 위해서 출시했고 단품을 주문하는 것보다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관광객이 몰리는 곳 중 일부 업장에서는 내국인을 위한 가격이 아닌 외국인들을 위한 메뉴만 있어, 일본의 이중가격제 도입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관광객
일본 관광객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 관광청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지출은 2023년에 총 5조 3천억 엔으로, 팬더믹 전 2019년 집계에 비해 약 10% 증가했고, 1인당 지출은 약 35% 증가한 212,000엔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본은 2023년에 2,5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입했는데,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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