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문화유산이라고?”…넷플릭스가 최근 인수한 극장의 충격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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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최근 인수한 극장의 충격 근황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집트 극장 태양 문양 / 사진=latimes
이집트 극장 태양 문양 / 사진=latimes

전 세계의 콘텐츠 시장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세계 최대 OTT 플랫폼 넷플릭스는 최근 미국 LA의 문화유산으로 유명한 ‘이 극장’에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합니다.

넷플릭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100년 역사를 가진 것으로 유명한 역사적인 할리우드 극장 ‘이집트 극장’을 재개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0년에 이집트 극장을 인수해서 900억을 투자해 3년에 걸쳐 리뉴얼했습니다.

 

"벤허·스타워즈" 초연 한 역사적인 극장

"오드리 헵번·말론 브란도"가 앉았던 곳

초기할리우드 / 사진=vintagelosangeles
초기할리우드 / 사진=vintagelosangeles

이집트극장은 1922년 할리우드에 웅장한 성 규모로 세워진 뒤 1993년 LA의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할리우드의 역사적 건축물입니다.

대사 없이 영상만 방영하던 무성영화 시절부터 만들어진 이집트극장은 할리우드의 오랜 상징으로 통하는 곳이었습니다.

현재의 화려함을 갖춘 할리우드는 원래 허허벌판인 땅에 과수 재배를 하던 곳이었습니다.

19세기 말 부동산 업자 윌콕스 부부가 부동산업을 위해 할리우드 15만 평 땅을 평당 1달러도 안 되는 가격으로 구입했고 하비 윌콕스 부부가 땅을 팔기 위해 할리우드라 이름 지었습니다. 이후 다양한 상점들이 들어서면서 산업도시로 부상했습니다.

이집트극장은 1922년 찰스 토버만과 시드 그루만이 흔한 산업도시에 불과했던 할리우드를 엔터테인먼트의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로 세운 대극장입니다.

이집트 전경 / 사진=latimes
이집트 전경 / 사진=latimes

당시 이집트에서 투탕카멘왕 묘지가 발견되면서 서양에 이집트문화 광풍이 불어닥쳤고 이집트컨셉 극장이 지어졌습니다. 개장 이후 최초의 영화 시사회를 주최했고 벤허, 에일리언, 스타워즈 등 다양한 할리우드 명대작들을 상영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레드카펫, 영화제와 같은 영화계 이벤트를 개최하며 영화의 성지로 여겨져 영화 관계자, 할리우드 스타,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역사적인 중요성을 인정받아 1993년 LA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집트극장은 1994년 노스리지 지진으로 인해 내부가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됐고 극장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게 됐습니다.

이집트 극장 내부 / 사진=latimes
이집트 극장 내부 / 사진=latimes

그러나 할리우드 재활성화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캘리포니아주는 영화관을 비영리 문화 단체 아메리칸 시네마테크에 매각했고, 내부 수리를 마친 이집트 극장은 1998년 세실 데밀의 십계로 재개장합니다.

하지만 워낙 규모가 큰 극장이라 관리하고 유지하는 비용이 만만찮았고 자금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아메리칸 시네마테크는 2020년 넷플릭스에 이집트극장을 매각하게 된 것입니다.

70만 달러(약 9억 3천만 원)에 이집트극장을 인수한 넷플릭스는 7천만 달러(약 900억 원)를 투자해 100년의 역사를 가진 이집트극장을 리모델링했고 2023년 11월 9일 데이비드 핀처의 "더 킬러"를 상영하며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현재 브래들리 쿠퍼의 "마에스트로 번스타인"과 같은 넷플릭스 영화들이 개봉을 앞둔 상황입니다.

미국 시네마테크 외관 / 사진=timeout
미국 시네마테크 외관 / 사진=timeout

넷플릭스 영화 책임자는 “이집트극장은 할리우드 역사에서 위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 영화계에 의해 한 세기 동안 귀중하게 여겨져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극장의 역사적인 유산들을 보존하기 위해 아메리칸 시네마테크와 협약을 맺고 훌륭한 영화적 경험을 관객들에게 계속 제공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우리는 극장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커뮤니티 모두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극장에서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이집트극장을 관리해 왔던 미국 시네마테크 회장 릭 니치타는 “비록 우리가 그것을 수리하는데 상당한 비용을 들였지만, 그것은 여전히 우리가 진정으로 꿈꿔왔던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이곳에서 영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넷플릭스가 우리와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그들은 우리가 하려는 일을 이해했다”고 전했습니다.

넷플릭스 주관하는 이집트극장 / 사진=latimes
넷플릭스 주관하는 이집트극장 / 사진=latimes

넷플릭스는 이집트극장 상영 시설에 최첨단 시청각 설비를 갖추는 것에 큰 노력을 아낌없이 쏟아부었습니다. 특히 건물과 안뜰 등 전체적인 인테리어를 1922년 이집트극장이 처음 개관 당시 모습을 재현하도록 복원에 힘썼습니다.

앞으로 넷플릭스는 이집트극장에서 주중 자체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며 기존 이집트극장을 관리해 왔던 아메리칸 시네마테크는 주말 동안 고전 영화 및 최신 영화 모두 상영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조만간 선보일 계획입니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 테드 사란도스는 인터뷰에서 “복원하기 전에 극장을 보았다면 우리가 100년의 역사를 모두 보여주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테드 사란도스는 이어 “그것을 다시 가져올 수 있다는 것과 아름다운 영화관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자부심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넷플릭스가 임대한 또 다른 극장 “파리극장”

뉴욕 파리극장 / 사진=architecturaldigest
뉴욕 파리극장 / 사진=architecturaldigest

이집트극장을 인수하기 전 넷플릭스는 2019년 파리극장 임대 계약을 맺으며 핸드폰과 노트북, 태블릿과 같은 작은 화면을 넘어 거대한 화면을 통한 상영 공간으로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전통적인 영화 업계로부터 “관객들의 영화 관람 경험을 훼손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는데요. 그 비난을 상쇄할 만한 계약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파리극장은 1948년 뉴욕 4번가에서 개장해 최근까지 예술 영화를 상영해온 71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2018년 여름 임대 계약이 만료되면서 문을 닫았는데요. 넷플릭스가 임대 계약을 하며 노아 바움백 감독 영화 "결혼 이야기"로 재개장했습니다.

세계 최대 콘텐츠 산업체 넷플릭스가 작은 화면에서 극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은 역사적인 의미를 갖추었지만, 각종 이유로 문을 닫았던 전통 극장의 부흥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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