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값 아끼고 더 좋다”… 일본 ‘불황’ 덕 보는 가성비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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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일본 여행 최신 트렌드

도쿄 스카이라인
도쿄 스카이라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은 한동안 국내 여행객들의 압도적인 사랑을 받은 대표 여행지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그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엔화 강세와 높아진 현지 물가로 인해 기존 일본 여행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던 ‘가성비’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여행객들의 선택 기준이 변화하면서 일본 내 인기 여행지도 크게 재편되는 양상이다. 국내 여행객들의 일본 여행 트렌드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변화의 핵심을 살펴봤다.

일본의 매력이 흔들리는 이유

신세카이 오사카
신세카이 오사카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여행객들이 일본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비교적 저렴했던 여행비용과 물가였다. 하지만 최근 컨슈머인사이트가 발간한 ‘월간 국내·해외 여행동향 보고(5월)’에 따르면, 올해 일본을 선택한 이유로 ‘여행비용·물가’를 꼽은 여행객 비율이 지난해 24%에서 올해 17%로 급락했다. 이는 엔화 가치 상승과 함께 현지 물가가 크게 오른 영향 때문이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4년간 더욱 두드러졌다. 2022년만 해도 일본 여행의 장점 중 물가는 불과 10%의 응답자만 꼽았으나, 지난해는 24%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다시 급격히 떨어졌다. 일본 여행의 경제적 메리트가 감소하면서 자연스레 여행지 선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떠오르는 일본 소도시

후쿠오카 타워
후쿠오카 타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행비 부담이 높아지자, 여행객들은 대도시 대신 소도시와 자연·휴양 중심 여행지를 찾기 시작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오사카(34%→31%)와 도쿄(26%→24%) 같은 인기 대도시의 점유율은 감소한 반면, 비교적 물가가 저렴하고 한국에서 가까운 후쿠오카의 점유율은 20%에서 23%로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였다.

오키나와 헤나자키
오키나와 헤나자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연과 휴양 중심지로 잘 알려진 삿포로와 오키나와 역시 각각 1%p씩 소폭 상승했다. 이러한 변화는 엔화 강세와 물가 상승뿐 아니라, 도심의 오버투어리즘(여행 과잉) 문제, 국내 경기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여행객들이 여행지를 선택할 때 더 신중하게 ‘가성비’를 따지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새롭게 부상하는 중국과 동남아

중국 산시성
중국 산시성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의 ‘가성비’ 매력이 떨어지자, 주변 국가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눈에 띄게 여행지 선택률이 상승한 나라는 중국이다. 비자 면제 조치 등 여행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중국을 선택한 국내 여행객 비율은 지난해의 3%에서 올해 7%로 급등했다.

하노이 쩐꾸옥 사원
하노이 쩐꾸옥 사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동안 저렴한 물가와 다양한 먹거리로 인기를 끌었던 베트남은 아시아 여행지 중 2위(14%)를 차지하며 여전히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줬고, 태국(6%), 대만(5%), 필리핀(4%)도 일본 여행의 대안으로 서서히 떠오르고 있다. 일본이 놓치고 있는 ‘가성비’를 이 국가들이 대신 채워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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