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쳤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몰려들어 700만 명 맞이하는 무비자 여행지

중일 갈등에 한국 여행 수요 폭증

서울 삼청동
서울 삼청동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지 선호도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 지난 1월 1일부터 3일까지 원단 연휴 기간 서울행 항공권 예약이 전년 대비 3.3배 증가한 반면, 일본행 항공편은 40.5% 급감했다.

중국 여행플랫폼 취나얼에 따르면 서울이 중국 대학생들의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 1위에 올랐으며, 일본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 같은 변화는 중일 갈등과 한국의 무비자 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야놀자리서치는 2026년 중국인 관광객이 기본 615만명에서 최대 7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춘절 연휴를 앞두고 장기 해외여행 수요가 본격화되면서 한국이 최대 수혜지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반복되는 여행 수요 이동의 배경을 살펴봤다.

다카이치 발언 이후 일본 여행 수요 급락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1월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의 존립위기 사태”라고 발언하면서 중일 갈등이 본격화됐다.

중국 정부는 즉각 일본 방문 자제를 촉구했으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와 여행·유학 자제 권고를 이어갔다. 이 덕분에 항반관자(중국항공운송협회) 데이터에서 일본행 항공편이 전년 대비 4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행기
비행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면 한국행 항공편은 6.5배 증가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중국 현지 매체 재일재경은 중국인들이 일본 대신 한국과 동남아를 선택하고 있다며 “원단 연휴를 맞아 서울행 예약이 폭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베트남 호치민(3.2배)과 하노이(2.4배), 태국 방콕도 함께 증가했지만, 서울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게다가 대학생 방학 시기와 맞물리면서 20대 청년층의 서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셈이다.

무비자 정책과 호감도 회복이 핵심 동력

중국 국기
중국 국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이 중국인 관광객의 최대 수혜지로 떠오른 배경에는 무비자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전담여행사가 모집한 3인 이상 단체관광객은 무비자로 최대 15일간 체류할 수 있게 됐으며, 제주도의 경우 30일까지 가능하다.

게다가 칭화대 CISS 국제안보연구센터가 중국 18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호감도가 5점 만점 중 2.61점을 기록하며 전년(2.10점) 대비 0.51점 상승했다.

이는 2023년(2.60점)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한중 관계 개선의 신호탄이 된 셈이다. 한편 같은 보고서에서 미국 호감도도 1.85점에서 2.38점으로 올랐으며, 파키스탄(3.48점)과 러시아(3.27점)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따라서 중국인들이 외교적 긴장이 완화된 국가를 여행지로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한국은 이러한 흐름의 최대 수혜국으로 자리잡았다.

2026년 외국인 관광객 2036만명 전망

에버랜드
에버랜드 / 사진=에버랜드

야놀자리서치는 2026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8.7% 증가한 2036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한국 관광산업 사상 최대 규모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는 동시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기본 시나리오 615만명에서 최대 70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석원 야놀자리서치 수석연구원은 “2017년 사드 사태 당시 중국 관광 수요의 10~13%가 일본으로 이동했던 전례가 있다”며 “현재는 반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울 명동의 신세계면세점과 에버랜드 같은 주요 관광지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특히 대학생들이 방학 시즌을 맞아 단체로 한국을 찾으면서 쇼핑과 문화 체험 수요가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 야경
서울 야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일 갈등과 한국의 무비자 정책이 맞물리며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지 선호도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 서울행 항공권 예약 3.3배 증가와 호감도 0.51점 상승이 이를 증명하는 셈이다.

한국 관광산업은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할 전망이다. 중국인들의 한국 선택이 외교적 신뢰 회복과 경제적 기회를 동시에 가져오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고 있으며, 춘절 연휴까지 이어질 경우 관광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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