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의 방문지가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에서 충남 서산과 제주 서귀포 등 지방 항만 도시로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 서산 대산항 기항 당일 인근 세븐일레븐 중국인 매출은 96배, 올리브영 외국인 매출은 154% 급증하며 단기 소비 집중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 단체 관광에서 자유 일정으로 변한 트렌드에 맞춰 편의점과 헬스앤뷰티 매장이 면세점을 대체하는 새로운 골목 상권 소비처로 부상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크루즈 운항이 재개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방문 경로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서울 명동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 중심 소비에서 벗어나 충남 서산, 제주 서귀포처럼 이전에는 외국인 관광객과 거리가 멀었던 지방 항만 도시까지 소비 범위가 넓어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을 태운 선박이 지방 항구에 입항하는 순간, 인근 편의점과 헬스앤뷰티 매장의 하루 매출이 전년 대비 수십 배에서 수백 배 수준으로 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크루즈 기항 하루만으로도 지역 소매 상권 전체가 요동치는 구조다.
서산 대산항 첫 크루즈 기항, 인근 상권 하루 만에 뒤집다

서산 대산항에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국제 크루즈선이 처음으로 입항하면서 지역 소비 지형에 단기 충격파가 가해졌다.
탑승 인원은 1,500명에서 1,620명 사이로 자료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항 자체가 서산 지역에 외래 관광객 소비를 처음 연결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관광객들은 오전부터 약 10시간 동안 해미읍성, 동부시장 등 지역 주요 명소를 돌아본 뒤 다음 기항지로 이동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편의점 96배·올리브영 154% 수치로 본 소비 집중 효과

단 하루 체류가 만든 매출 변화는 숫자로 확인된다. 대산항 인근 GS25 점포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급증했으며, 세븐일레븐의 중국인 매출은 같은 기간 96배 뛰었다는 업체 데이터가 제시됐다.
서산 지역 올리브영 매장의 외국인 매출 역시 154% 늘었다. 외국인 판매 상위 품목에는 바나나맛 우유와 밀키스처럼 온라인에서 ‘한국 여행 필수템’으로 입소문 난 제품들이 포진했다.
매장 종류를 불문하고 기항일에 소비가 집중되는 패턴이 공통으로 나타났다.
제주 강정항도 같은 흐름, 크루즈 중국인 58만 명 시대

제주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확인된다. 중국 상해에서 출항한 크루즈선이 약 2,500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서귀포시 강정항에 입항한 사흘 동안, 항만 인근 GS25의 중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9% 증가했고, 세븐일레븐 매출도 19% 늘었다.
서귀포시 올리브영 매장 외국인 매출은 94% 급증했다. 제주를 찾는 크루즈 중국인 관광객 수는 약 58만 6,000명 수준으로, 전년 약 50만 2,000명보다 16.7% 늘었다.
전체 크루즈 외국인 입도객 중 중국인 비중이 약 78%에 달한다는 점에서 제주 크루즈 관광의 중국인 의존 구조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면세점 대신 편의점, 자유 일정이 골목 상권을 깨웠다

소비 장소의 변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과거 크루즈 관광은 가이드 인솔 아래 정해진 동선을 따르는 단체 관광이 주류였지만, 코로나19 이후 자유 일정을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이 늘면서 관광객이 주변 골목 상권을 자유롭게 탐방하는 패턴이 자리를 잡았다.
기념품점과 면세점 중심이던 소비 공간이 편의점과 헬스앤뷰티 매장으로 이동한 것도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이에 발맞춰 유통업계는 지방 거점 점포 확대와 외국인 친화 환전 서비스 등을 지방 점포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크루즈 한 척의 기항이 지방 소도시 상권 전체의 하루를 바꾸는 현상은, 외국인 관광 소비 인프라가 서울과 부산 이외 지역에서도 실효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크루즈 기항지 확대와 자유 일정 관광 트렌드가 맞물리는 한 이 흐름은 더 많은 지방 항만 도시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서산·제주에서 시작된 지방 상권의 크루즈 특수가 지속적인 유입 구조로 이어지려면 지역 관광 인프라와 외국인 편의 서비스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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