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은 절약하고 지역은 활력받는 혜택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여행을 향한 설렘과 함께 치솟는 비용에 대한 부담이 공존하는 시기다. 이러한 가운데 강원도 춘천시가 지난 설 연휴, 약 2억 6천만 원의 소비 효과를 입증하며 성공을 거둔 숙박비 지원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단순한 할인 행사를 넘어, 지역의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와 결합하여 여행객들의 발길을 더 오래 붙잡으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춘천시가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과 손잡고 추진하는 이번 프로모션은 단순한 가격 할인을 넘어, 팬데믹 이후 변화된 국내 여행 트렌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과연 이번 프로모션은 춘천을 ‘스쳐 가는’ 당일치기 여행지에서 ‘머무는’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시킬 수 있을까.
춘천시의 이번 결정은 막연한 기대가 아닌, 검증된 데이터에 기반한다. 올해 초 설 연휴 기간에 진행된 1차 프로모션은 약 2,200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은 바 있다. 이 성공 모델을 여름 성수기에 맞춰 다시 적용하는 것이다.

프로모션은 오는 7월 15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온라인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를 통해 진행된다. 이 기간에 발급된 할인 쿠폰은 8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어, 늦은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이들까지 겨냥했다.
숙박비 10만 원 이하는 2만 원, 10만 원 이상은 3만 원의 시 지원 할인이 적용되며, 여기에 플랫폼 자체 할인까지 더하면 최대 8만 원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번 프로모션의 핵심은 단순히 숙박비를 깎아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춘천시는 획득한 할인 혜택을 시너지가 될 다른 관광 콘텐츠와 연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주요 관광지를 저렴하게 둘러볼 수 있는 ‘춘천 투어패스’나 한여름 밤의 낭만을 더하는 ‘야간 시티투어’, 그리고 ‘썸머워터페스티벌’과 같은 대표적인 여름 축제가 그 대상이다.

이는 여행객들이 춘천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소비하게 만들려는, 즉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려는 뚜렷한 목표를 보여준다. 저녁이 되면 도시를 떠나는 방문객들을 야간 콘텐츠로 붙잡고, 다음 날까지 지역에 머물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산이다.
할인 혜택을 등에 업고 머물기로 결심했다면, 춘천의 이색적인 숙소들이 여행의 만족도를 한층 높여준다. 춘천은 최근 몇 년 사이 미디어에 노출되며 전국적인 명소로 떠오른 특별한 공간들을 품고 있다.

결론적으로 춘천시의 이번 숙박비 지원 사업은 단기적인 소비 촉진을 넘어, 도시의 관광 매력을 다각화하고 체류 시간을 늘리려는 고도화된 전략의 일환이다. 과거의 성공 데이터에 기반한 정책 재시도, 그리고 지역의 다양한 관광 자원과의 유기적 연계는 춘천이 서울 근교 여행 목적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춘천시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 휴가철 숙박비 부담은 줄여주고자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개별 관광객을 위한 마케팅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혀, 이번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더욱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여행객에게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특별한 추억을, 지역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이번 시도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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