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 대신 이걸 택했어요”… 60대 이상 80%가 선택한 특별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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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맞춤 여행 상품으로 크루즈 조명

크루즈 전경
크루즈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롯데관광개발의 시니어 맞춤 전략과 실버타운 대신 장기 크루즈를 선택한 70대 여성의 사례를 통해 새로운 ‘항해하는 노년’ 트렌드를 조명한다.
대한민국 여행업계 역시 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MZ세대는 타겟이 아니다”라고 선언하며, 시니어 세대를 위한 프리미엄 크루즈 시장에 집중하는 과감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시니어 크루즈 여행
시니어 크루즈 여행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크루즈를 중장년 실버 세대에 특화된 프리미엄 여행으로 재정의할 것입니다.” 백현 롯데관광개발 사장의 말은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실제로 롯데관광개발 크루즈 상품 이용객의 80% 이상은 50대 이상이다.

일주일 이상의 긴 시간과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한 크루즈 여행의 특성이,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갖춘 시니어 세대의 조건과 정확히 부합하기 때문이다.

장거리 비행의 피로나 낯선 현지 숙소에 대한 부담감 역시 시니어에게는 무시 못 할 장벽이다. 거대한 호텔이 바다 위를 떠다니는 것과 같은 크루즈는 이러한 부담을 완벽히 해소하는 대안이 된다. 짐을 풀고 풀고 할 필요 없이, 잠자는 동안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편리함은 시니어 여행객에게 ‘여행의 성지’라 불릴 만한 경험을 제공한다.

크루즈 여행
크루즈 여행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롯데관광개발의 자신감은 단순히 타겟을 좁히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 핵심에는 연간 4억 원을 투자하는 ‘한국형 콘텐츠’가 있다. 이탈리아 국적 선사의 11만 톤급 ‘코스타 세레나호’를 빌려 운항하는 전세선 내부는 완벽히 한국 친화적 공간으로 변모한다. 모든 안내 방송과 서비스는 한국어로 제공되며 한국인 직원이 상주한다.

특히 시니어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트로트 공연과 마술쇼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단순히 보는 여행을 넘어,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여행의 만족도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롯데관광개발의 전세선 크루즈는 지난 13년간 누적 탑승객 6만 명을 돌파하며 독자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크루즈 객실
크루즈 객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롯데관광개발이 개척하는 시장이 ‘여행’의 영역에 머문다면,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샤론 레인의 사례는 크루즈가 ‘주거’의 개념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가 탑승한 ‘빌라 비 오디세이’호는 ‘빌라 비 레지던스’사가 운영하는 장기 거주용 크루즈다. 내부 선실의 구매 비용은 12만 9천 달러(약 1억 7400만 원)부터 시작하며, 매달 약 2,000~3,000달러의 이용료를 내면 식사와 기본 의료 서비스, 룸서비스, 세탁까지 해결된다.

크루즈
크루즈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레인은 “캘리포니아 집에서 사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크루즈 여행을 위해 집을 처분한 뒤 잠시 머물렀던 실버타운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곳은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었다”며 “이 배의 갑판이 내겐 가장 행복한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롯데관광개발이 한국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시니어 맞춤형 전략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동안, 세계 한편에서는 크루즈가 은퇴 후의 삶을 보내는 주거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바다 위 크루즈 여행
바다 위 크루즈 여행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백현 사장은 한국의 크루즈 이용객 비율이 인근 일본이나 대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남북 관계 개선 시 속초에서 원산, 백두산,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제2의 지중해 코스’라는 원대한 구상까지 제시했다.

이러한 비전은 샤론 레인이 갑판 위에서 찾은 행복과 맞닿아 있다. 두 사례는 크루즈 여행 상품이 더 이상 특별한 휴가를 위한 단기적 이벤트가 아님을 보여준다.

이는 롯데관광개발 시니어 크루즈 여행이 단순한 여행 상품을 넘어, 은퇴 후의 삶을 재정의하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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