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단거리 예약 14% 상승
제주도 패키지 예약 44.5% 급증

6월 3일 대통령 선거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며, 이례적인 연휴가 생겼다. 짧지만 알찬 나흘 혹은 엿새 연휴가 가능해지자 여행을 계획한 이들이 몰렸고, 그 결과가 데이터로 드러났다.
일본, 베트남 등 가까운 해외는 물론, 제주도 역시 예약률이 수직 상승하며 단거리 여행지로서의 저력을 입증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예약 데이터를 통해 2025년 초여름, 여행자들의 선택지를 살펴본다.
3일 연휴에 ‘가볍게’ 다녀오는 해외 인기 노선

근거리 해외 여행지가 강세를 보인 것은 짧은 연휴 덕분이다. 전체 해외 예약의 14.7%를 차지한 일본이 그 중심에 있다. 특히 일본 규슈 지역이 전체 일본 예약 중 무려 50.3%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선호도를 기록했다.
비행시간이 짧고, 온천과 자연경관, 먹거리까지 두루 갖춘 규슈는 단기 일정에 최적화된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어 베트남이 14.2%를 기록하며 일본과 거의 비슷한 인기를 보였다. 나트랑, 다낭, 푸꾸옥 등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최적화된 휴양지가 높은 수요를 견인했다.
온화한 날씨와 리조트 중심의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번 연휴 기간 동안 가장 효율적인 ‘쉼’의 여행지로 자리잡았다.

태국 역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9.7%의 예약 비율로 4위에 오른 태국은 방콕과 파타야를 중심으로 한 관광 코스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단기 여행에서도 도시 문화와 휴양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매력 포인트다.
이례적 연휴가 만든 프랑스 수요

놀랍게도, 짧은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서유럽 지역의 예약 비중이 10.9%로 3위를 차지했다. 이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패키지 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일주 프로그램과 파리 중심의 여행 일정이 전체 서유럽 예약의 46.1%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장거리 여행이더라도 효율적인 스케줄과 상품 구성이 있다면 충분히 선택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전투표 후 하루 연차를 내거나, 선거일 이후 이틀만 휴가를 내면 여유로운 유럽 일정도 가능해지는 일정 구조가 영향을 미친 셈이다.
또한, 최근 고환율로 인해 미주나 대양주보다 상대적으로 유럽 상품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제주도, 해외 못지않은 선택지로 ‘역대급’ 예약률

국내에서는 제주도가 압도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5월 30일부터 6월 3일 사이 출발하는 제주 패키지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44.5% 증가하며,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교원그룹이 운영하는 스위트호텔 제주의 평균 객실점유율(OCC)은 87%로, 사실상 만실에 가까운 수치를 나타냈다.

이 같은 제주도 선호는 고환율과 물가 상승 등 해외여행의 부담 요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제주 자체의 매력이 다시 조명받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짧은 이동거리, 아름다운 자연경관, 지역 특색을 살린 고급 숙소와 프로그램들이 고루 갖춰진 제주도는 이제 국내를 넘어서 글로벌 관광객에게도 어필할 만큼 경쟁력이 있는 여행지다.

올해 6월 초, 갑작스럽게 찾아온 임시공휴일은 많은 이들에게 뜻밖의 ‘쉼표’가 되었다. 그리고 그 쉼표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여행지를 통해 확연히 드러났다.
짧은 일정에도 완성도 높은 휴가를 보장하는 규슈와 베트남, 도시와 휴양을 겸비한 태국, 나아가 과감하게 유럽까지 선택한 이들까지, 모두는 ‘잘 짜인 여행’의 가치를 증명했다.
또한, 제주도의 가치는 다시금 떠오르고 있다. 단순한 국내 여행지를 넘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은 제주. 이번 연휴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짧지만 깊은’ 여행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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