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자동차 없이도 되는 여름 바다가 있어요”… 여객선으로 떠나는 국내 섬 5곳 추천

올여름에는 번잡한 일상을 벗어나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남해와 서해의 다섯 섬에서 특별한 휴식을 만나보세요.

국내 섬 여행지
국내 섬 여행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핵심 요약

  • 경남 통영 비진도는 10m 폭의 사주를 사이에 두고 서쪽의 잔잔한 모래 백사장과 동쪽의 자갈 몽돌해변이 공존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졌습니다.
  • 인천 덕적도의 서포리해변 갯벌 바지락 체험과 전남 신안 증도 태평염전의 소금밭 체험은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수 있습니다.
  • 다섯 섬은 여객선으로만 접근 가능하므로 출발 전 선사 운항 일정을 확인하고 기상 악화로 인한 결항 가능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파도 소리가 먼저 온다. 선착장 계단을 내려서는 순간, 엔진 소음 대신 짠 바람과 물비린내가 얼굴을 감싼다. 비행기 탑승구 앞에서 느끼는 긴장 대신, 뱃전에 기대어 수평선이 서서히 가까워지는 느낌이 여름 휴가를 다르게 시작하게 만든다.

국내에는 여객선만으로 닿을 수 있는 섬이 수백 곳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에메랄드빛 해변과 몽돌 소리, 갯벌 생태, 슬로시티의 논길까지 각기 다른 성격의 다섯 섬이 여름 한가운데서 기다리고 있다.

비행기 표 없이, 자동차 없이도 닿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이 여행을 오히려 더 특별하게 만든다.

두 가지 바다를 품은 통영 비진도의 독특한 구조

통영 비진도
통영 비진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진도(경남 통영시 한산면 비진리)는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약 13km 떨어진 소규모 섬이다. 이 섬이 주목받는 이유는 하나의 해변 안에 두 가지 바다가 공존한다는 점에 있다.

두 섬 사이의 사주 지형에 형성된 비진도해수욕장은 서쪽으로 잔잔한 모래 백사장, 동쪽으로 작은 자갈이 깔린 몽돌해변이 불과 10m 폭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이어진다.

은모래 해변은 수심이 얕고 물빛이 투명해 아이들과 함께하는 물놀이에 적합하며, 비진도 산호길을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활처럼 휘어진 해변 전체가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 펼쳐지는 조망을 얻을 수 있다.

1.2km 검은 파도 소리, 거제 학동 몽돌해변의 청각 체험

거제 학동 몽돌해변
거제 학동 몽돌해변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거제 학동해수욕장은 검은 자갈이 깔린 약 1.2km 길이의 해안선으로 이루어진 몽돌 해변이다.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이곳의 핵심은 시각이 아닌 청각에 있다.

파도가 밀려왔다 빠질 때마다 자갈끼리 부딪히며 내는 낮고 규칙적인 소리는 이 해변을 다른 여름 바다와 구분 짓는 감각 체험이다.

해변 주변으로는 해안 드라이브 코스와 바다 전망 카페, 해산물 식당, 숙박시설이 고루 발달해 있어 가족 단위 1박 여행에도 무리가 없다.

서해 낙조와 갯벌, 인천 덕적도와 신안 증도의 체험 가치

인천 덕적도
인천 덕적도 / 사진=인천섬포털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좋은 덕적도는 인천 연안부두에서 여객선을 이용해 들어가는 서해 섬이며, 서포리해변은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해송 숲이 어우러진 대표 피서지이다.

물놀이 후 숲 그늘에 앉아 서해 특유의 붉은 낙조가 바다를 물드는 장면을 기다리는 것이 이 섬만의 시간표다. 갯벌에서 직접 바지락을 캐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돼, 아이들이 오감으로 자연을 경험하는 기회가 된다.

전남 신안의 증도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생태 여행지다. 국내 최대 규모 천일염 생산지 중 하나인 태평염전에서는 소금박물관 관람과 사전 예약을 통한 소금밭 체험이 가능하며, 짱뚱어다리와 갯벌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썰물 때 드러난 갯벌 위에서 짱뚱어와 다양한 게 종류를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세계 슬로길 1호 청산도와 다섯 섬의 공통 이용 안내

완도 청산도
완도 청산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완도 청산도는 2007년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인증된 섬으로, ‘느림의 섬’이라는 별칭 그대로 서두르지 않는 여행을 권하는 곳이다. 세계 슬로길 1호로 인증된 청산도 슬로길을 따라 걸으면 돌담길과 구들장논, 쪽빛 바다가 차례로 이어지며, 영화 ‘서편제’ 촬영지인 당리 언덕과 상서 마을도 같은 길 위에 놓여 있다.

다섯 섬 모두 여객선 또는 카페리를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하며, 운항 편수와 시간이 제한적이어서 방문 전 각 선사의 운항 일정과 성수기 예약 현황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기상 조건에 따라 결항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일정에 여유를 두는 편이 안전하다.

여객선 위에서 보내는 이동 시간이 이미 여행의 일부가 된다. 섬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시간이 느려지고, 해변마다 다른 소리와 색을 지닌 다섯 섬은 각자의 방식으로 여름을 품고 있다. 지금이 바로 그 섬들로 향할 가장 좋은 계절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