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 ‘더 시즌즈’ 프로그램
디지털 관광주민증 숙박·체험비 지원

쌀쌀해진 바람에 마음까지 스산해지는 계절,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만약 여행 경비를 지원받으며 가을과 겨울의 정취를 만끽할 기회가 있다면 어떨까.
놀랍게도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되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 가평군이 야심 차게 내놓은 체류형 관광 지원 프로그램이 그 주인공이다.
단순한 할인 혜택을 넘어, 여행객이 직접 홍보대사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가평의 숨은 매력을 발견할 시간이 찾아왔다.
가평군 ‘더 시즌즈’ 프로그램

경기 가평군은 가을·겨울철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파격적인 체류형 관광객 지원사업인 가평군 더 시즌즈 ‘폴 투 윈터(Fall to Winter) 가평’ 편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 프로그램은 가평군 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개인 또는 4인 이하의 팀을 꾸려 참여할 수 있으며, 2025년 10월 24일부터 12월 7일까지 원하는 날짜를 자유롭게 선택해 여행을 즐기는 방식이다.
가평군청 관광과(031-580-4631)를 통해 세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참가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이다. 숙박비의 경우 1박을 기준으로 ▲1인 3만원 ▲2인 5만원 ▲3~4인 7만원을 최대 3박까지 지원한다.
여기에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줄 체험비 역시 1인당 하루 1만원씩 최대 3일까지 지원된다. 예를 들어 4인 가족이 1박 2일 여행을 계획한다면 숙박비 7만원에 체험비 4만원(1인 1만원 x 4명)을 더해 하루 최대 8만원에 가까운 경비를 돌려받는 셈이다.
‘가평 디지털 주민’이 되는 특별한 경험

물론 이 모든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몇 가지 즐거운 미션이 주어진다. 가장 핵심적인 조건은 바로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할인 카드를 넘어, 여행객과 가평군 사이에 유대감을 형성하고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는 새로운 시도다.
참가자는 사전에 여행계획서를 제출하고 이 디지털 주민증을 발급받은 뒤, 여행 기간 동안 주민증과 연계된 숙박 및 체험시설을 2곳 이상 이용해야 한다.

또 다른 중요한 과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다. 참가자는 여행 기간 동안 가평의 아름다운 풍경이나 즐거운 경험을 담은 게시글을 하루에 한 번 이상 자신의 SNS 계정에 올려야 한다.
이는 여행객에게는 자신만의 특별한 여행기를 기록하는 기회가 되고, 가평군에게는 잠재적 방문객에게 매력을 알리는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 된다.
단순한 소비자를 넘어 지역과 상생하는 ‘관계인구’를 형성하려는 가평군의 깊은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경기도가 인정한 ‘지방정원 2호’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할 가평은 최근 더욱 특별한 명소로 거듭났다. 가평의 상징과도 같은 자라섬이 2019년 양평 세미원에 이어 경기도 제2호 지방정원으로 공식 등록된 것이다.
지방정원은 단순한 공원을 넘어, 지역의 자연과 문화적 특성을 반영해 체계적으로 조성되고 관리되는 공간임을 도(道)가 인증하는 제도다.
61만 4,000㎡에 달하는 광활한 자라섬이 이제는 국가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는 생태·문화 공간으로 발돋움한 셈이다.

사실 자라섬의 역사는 순탄치 않았다. 1943년 청평댐 건설로 생겨난 이 섬은 한때 중국인들이 농사를 지었다고 해 ‘중국섬’으로 불렸고, 잦은 침수로 오랫동안 버려진 땅이었다.
하지만 북한강 수계 댐들의 홍수 조절 능력이 안정되고, 2004년부터 아시아 최대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면서 자라섬은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가평 관광의 중심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번 여행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경비 부담 없이, 지방정원으로 격상된 자라섬의 깊어진 가을과 다가올 겨울의 서정을 온전히 느껴볼 절호의 기회다.

가평군의 ‘더 시즌즈’ 프로그램은 단순한 여행 경비 지원 사업이 아니다. 이는 여행객에게 경제적 혜택과 더불어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디지털 관광주민증이라는 새로운 매개체를 통해 지속 가능한 관계를 구축하려는 선진적인 시도다.
경기도가 인정한 명품 정원 자라섬을 품은 가평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지금 바로 가평군청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확인하고 ‘스마트한 여행객’이 될 기회를 잡아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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