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경주 여행 코스
VIP가 완성한 성지 순례

지난 1일 막을 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경주를 단순한 개최 도시에서 ‘글로벌 VIP의 성지’로 격상시켰다.
행사 기간 각국 정상과 주요 인사들이 방문하고 극찬했던 장소들이 APEC 폐막과 동시에 새로운 여행 ‘머스트 해브 코스’로 급부상하며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장소이자, 104년 만의 특별 전시가 진행 중인 국립경주박물관은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지며 인파가 쇄도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이 극찬한 K-푸드와 미 백악관 인사가 인증한 K-뷰티 구매처, IMF 총재가 거닐었던 천년 고찰까지, APEC이 새롭게 큐레이팅한 경주의 ‘VIP 로드’를 따라가 봤다.
APEC 경주 여행

이번 APEC 특수의 진앙지는 단연 국립경주박물관(경상북도 경주시 일정로 186)이다. 이곳은 지난 10월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역사적인 외교 무대다.
두 정상이 만난 장소라는 상징성만으로도 발길이 이어질 만하지만, 현재 박물관은 그 자체로 일생일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특별전이다.
이 전시는 1921년 금관총 금관 발굴 이후 무려 104년 만에, 신라 금관 6점(금관총, 황남대총 북분·남분, 천마총, 서봉총, 금령총, 교동)이 사상 최초로 한자리에 모인 전시다.

국보 7건, 보물 7건 등 총 20건의 진귀한 유물이 집결한 이 전시는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해 기획되었으며, 11월 2일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한미 정상회담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시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주말에는 오전 10시 개관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는 ‘오픈런’이 펼쳐졌으며, 새벽 4시에 출발했다는 관람객이 있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놀라운 점은 이 모든 관람이 입장료와 주차비 모두 무료라는 것이다. 전시는 12월 14일(일)까지만 운영된다.
백악관 대변인이 인증한 K-뷰티 성지

K-푸드와 함께 K-뷰티 역시 APEC을 통해 재조명받았다. 경주 젊은 여행의 1번지인 황리단길이 그 무대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에서 산 스킨케어 제품”이라며 마스크팩, 클렌징 제품, 립밤 등 13개 국내 브랜드 화장품 사진을 인증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제품 스티커와 관련 영상 등을 토대로 레빗 대변인이 쇼핑한 곳은 황리단길 내에 위치한 ‘올리브영 경주황남점’으로 추정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매장은 미국 백악관이 인증한 ‘K-뷰티 성지’로 떠오르며 국내외 젊은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되었다.
IMF 총재와 캐나다 총리 배우자가 택한 VIP 야경

경주의 밤은 APEC 주요 인사들의 문화 탐방 코스로 더욱 빛났다. 특히 IMF와 캐나다 측 인사들은 경주의 고즈넉한 야경 명소를 택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불국사를 방문했다. 그는 특히 석가탑과 다보탑의 조화로운 배치와 불국사가 지닌 역사성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애나 폭스 카니 캐나다 총리 배우자는 경주의 ‘야경 1번지’ 코스를 정석대로 밟았다. 밤 시간대에 환상적인 미디어아트가 펼쳐진 대릉원과 첨성대를 관람한 뒤, 경주 전통 야경의 백미로 꼽히는 동궁과 월지를 방문해 신라의 밤 정취를 만끽했다.
이 외에도 APEC 기념 한복 패션쇼가 열린 월정교 역시 화려한 야경 명소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경주 APEC 코스 방문 팁

APEC 특수로 새롭게 떠오른 경주 여행을 계획한다면 몇 가지 유의사항이 있다. 가장 핵심인 국립경주박물관 ‘신라 금관’ 특별전은 12월 14일(일)까지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입장 마감 17시 30분), 휴무일(1월 1일, 설·추석 당일) 외에는 상시 무료로 개방된다.
‘오픈런’이 발생할 정도로 인파가 몰리고 있으므로, 가급적 주말 오전보다는 평일 오후 시간대를 공략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관람에 유리하다.
APEC이 빚어낸 새로운 ‘VIP 로드’는 천년 고도 경주가 품은 역사와 현재의 매력을 동시에 확인하는 특별한 여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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