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245억·지방비 105억 투입, 2027년 완공 목표로 성역화 본격화

경주시가 신라 제30대 왕 문무왕의 수중릉인 문무대왕릉 성역화 사업을 2026년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350억원(국비 245억원, 지방비 105억원)을 투입해 2017년 착수한 사업을 2027년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 봉길리에 위치한 이 사적은 해안선에서 약 200m 떨어진 해상에 자리한 세계적으로 드문 수중릉이다.
토지 27필지와 가옥·점포 23호에 대한 보상이 대부분 완료됐으며, 2024년에는 주차장 133면 조성과 경역 정비 설계까지 완료되면서 핵심 공사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10년 사업 중 현재까지 추진 경과

2017년 시작된 이 사업은 2020년 기본계획 변경을 거쳐 체계를 재정비했으며, 2021년에는 유조비 설치와 해안 침식 정비까지 시행됐다. 이후 2024년 경역 정비 설계가 완료되면서 2026년 착공 여건이 갖춰졌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역사·문화적 가치에 걸맞은 관광 인프라 구축 의지를 밝혔으며,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봉길리 일원 특산물 판매장 설치에 대한 현상변경 조건부 승인도 받아 주민 생계 대책도 병행 추진 중이다.
사업비 규모와 기간을 고려하면 경주 지역 국가유산 정비 사업 중 손꼽히는 대형 프로젝트인 셈이다.
대왕암 수중릉의 구조적 특징

문무왕(재위 661~681)은 태종 무열왕의 아들로, 668년 고구려 멸망과 676년 당 축출을 완수하며 삼국통일을 이뤄낸 인물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문무왕은 “화장 후 동해에 장사 지내라, 용이 되어 왜구를 막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대왕암 하부에는 길이 3.7m, 폭 2.06m의 거북돌이 남북 방향으로 배치돼 있다.
동서남북으로 인공수로가 조성돼 바닷물이 동쪽으로 유입되고 서쪽으로 유출되는 구조이며, 이러한 정밀한 석조 설계는 단순한 능묘를 넘어 의례적 공간으로서의 성격을 보여준다.
감은사지와 이견대 연계 탐방 가능성

문무왕 생전 착공해 아들 신문왕이 682년 완공한 감은사는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에 위치하며, 금당 지하에 동쪽을 향한 배수로가 설치돼 해룡이 된 문무왕의 출입 통로로 전해진다.
인근 이견대는 신문왕이 동해의 용(문무왕)에게 제사를 지낸 장소로, 문무대왕릉과 함께 설화의 무대를 이루는 유적이다.
성역화 사업 완료 후 탐방로와 편의시설이 확충되면 문무대왕릉·감은사지·이견대를 잇는 역사 탐방 동선이 실질적으로 갖춰지게 된다.
2027년 완공 후 관광 인프라 변화

이번 성역화 사업의 완공 시점인 2027년이 되면 공원·탐방로·편의시설이 새롭게 갖춰지며, 특산물 판매장 설치로 지역 주민 생계 기반도 마련될 전망이다.
133면 규모의 주차장이 이미 조성된 상태에서 경역 정비까지 마무리되면 관람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유산청 조건부 승인을 받은 편의시설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봉길해수욕장과 인접한 입지 조건과 맞물려 경주 동해안 권역의 핵심 관광거점으로 자리잡게 된다.

문무대왕릉 성역화 사업은 10년에 걸친 장기 국가유산 정비 프로젝트로, 350억원의 공공 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마무리 단계의 내실 있는 집행이 중요하다.
단순한 외형 정비를 넘어 문무왕의 역사적 의미를 살린 해설 체계와 연계 탐방 프로그램까지 갖춰질 때 비로소 사업의 완성도가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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