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197만 명 기록 깼습니다”… 국보 7점·보물 7점 품은 천년 힐링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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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30년 만에 최다 관람객 유치
APEC·신라금관 특별전 효과로 45% 급증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 사진=경주시 공식 블로그

국립경주박물관이 2025년 한 해 동안 197만 6313명의 관람객을 기록하며 30년 만에 최다 방문 수치를 경신했다. 이는 1996년 202만 6008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며, 전년 대비 45% 증가한 규모다.

이번 기록은 APEC 정상회의와 신라금관 특별전이 동시에 개최되면서 국내외 관광객이 급증한 결과다. 특히 추석 연휴 6일간 15만명이 방문했으며, 하루 최대 3만 8477명이 찾는 기록을 세웠다. 박물관이 30년 만에 최다 관람객을 유치한 배경을 살펴봤다.

APEC 정상회의가 만든 ‘경주 핫플레이스’ 효과

APEC 정상회의
APEC 정상회의 / 사진=APEC 2025

2025년 APEC 정상회의는 경주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한미·한중 정상회담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개최되면서 회담장 포토존이 일반 관람객에게 개방됐으며, 이는 특별한 관람 경험을 제공하는 콘텐츠로 작용했다. 게다가 APEC 기간 동안 경주를 방문한 국내외 인사들이 박물관을 찾으면서 국제적 주목도가 상승했다.

속초시에 따르면 정상회의 개최 전후로 경주 전역의 관광 인프라가 개선됐으며, 이 덕분에 박물관 접근성이 향상됐다. 윤상덕 관장은 “APEC 정상회의로 경주가 세계적인 문화유산 도시로 재조명받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104년 만에 한자리 모인 신라금관 6점

신라금관 전시회
신라금관 전시회 / 사진=경주시 공식 블로그

신라금관 특별전은 1921년 금관총 발굴 이후 104년 만에 처음으로 신라금관 6점을 한자리에 모은 행사다. 금관총·교동·천마총·황남대총·서봉총·금령총 금관이 전시됐으며, 국보 7점과 보물 7점을 포함한 총 20건의 금제 장신구가 함께 공개됐다.

특별전은 일반 관람 시작(11월 2일) 전부터 온라인 예약이 매진되며 오픈런 현상을 일으켰다.

천마총 금관
천마총 금관 / 사진=경주시 공식 블로그

반면 당초 12월 14일까지 예정됐던 전시는 높은 수요에 따라 2026년 2월 22일까지 기간이 연장됐다. 한편 토요일에는 야간 운영(오후 9시까지)을 시행하며 관람객 편의를 확대했다.

신라금관은 4세기 내물왕부터 6세기 지증왕 시대까지 신라 왕실의 권력과 위신을 상징하는 유물이다. 따라서 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한국 고대사의 황금기를 체험하는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월지관 재개관·성덕대왕신종 공개 타종까지

재개관 한 월지관 모습
재개관 한 월지관 모습 / 사진=경주시 공식 블로그

박물관은 APEC과 특별전 외에도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관람객 증가를 이끌었다. 월지관이 18개월간의 개보수를 마치고 10월 17일 재개관하며 통일신라 왕실문화 전시 환경이 개선됐다. 특히 9월 24일에는 성덕대왕신종을 22년 만에 공개 타종하는 행사가 열렸으며, 771명이 초대돼 역사적 순간을 함께했다.

추석 연휴(10월 3일~9일)가 개천절과 한글날을 연계한 최대 7일 연휴로 구성되면서 장기 여행 수요가 증가한 점도 주요 배경이다. 게다가 온라인 예약 시스템 도입으로 관람객 분산 효과가 나타났으며, 이는 원활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국립경주박물관 모습
국립경주박물관 모습 /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이 30년 만에 최다 관람객을 기록한 것은 APEC과 특별전이라는 대형 행사와 박물관 자체의 인프라 개선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104년 만에 모인 신라금관은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상징적 계기가 됐다.

윤상덕 관장은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세계화하는 데 박물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향후에도 수준 높은 전시와 관람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26년에도 경주박물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관광지로서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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