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막혔던 하늘길 열린다”… 재개되는 ‘직항 노선’, 이제 환승 없이 간다

입력

인천~제주 직항 2026년 4월 재개, 10년 만의 하늘길 복원

제주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6년 2월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제11차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가 청와대 총무실에서 열렸다. 2019년 이후 7년 만에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이번 회의는 ‘방한관광 대전환 및 지역관광 대도약’을 주제로, 외국인 관광객의 80%가 서울에 집중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구체적 대책을 논의했다.

핵심 결정은 인천~제주 국내선 직항 노선의 재개다. 탑승률 저조와 만성 적자를 이유로 2016년 10월 전면 중단됐던 이 노선이 이르면 2026년 4월, 늦어도 2분기 내에 다시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이 2001년 3월 개항한 이래 약 25년간 단절됐던 인천과 제주를 잇는 직접 연결이 복원되는 셈이다.

10년 만에 재개되는 노선의 배경

인천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
인천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16년 10월 인천~제주 노선이 전면 중단된 이유는 탑승률 저조와 만성적 적자였다. 당시 인천공항 이용객 대부분이 환승 목적이었던 반면, 제주를 목적지로 삼는 수요는 김포 노선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번 재개는 국토부가 각 항공사를 대상으로 노선 취항 수요 파악을 완료한 뒤 결정된 것으로, 저비용항공사(LCC) 1개사가 운항사로 선정될 예정이다.

항공사가 운수권을 보유하더라도 슬롯, 즉 이착륙 배정 시간대를 확보하지 못하면 취항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주도는 직항 슬롯 최대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인천공항 입국 외국인의 제주 접근성 개선

대기하는 관광객들
대기하는 관광객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존에는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하려면 반드시 김포공항으로 이동해 환승해야 했다. 이 번거로운 동선이 외국인의 제주 방문을 가로막는 구조적 장벽이었으며, 외국인 관광객의 80%가 서울에 집중되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직항 노선이 재개되면 인천공항과 경기 서북부 주민, 그리고 인천으로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별도 환승 없이 제주로 직접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정부의 2030년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 목표 달성을 위해 지역 관광 분산이 필수적인 만큼, 이번 노선 재개는 그 첫 단추인 셈이다.

제주도의 3단계 대응 전략

김해국제공항
김해국제공항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주도는 직항 노선 재개에 맞춰 세 가지 대응 전략을 수립했다. 첫째, 직항 슬롯 최대 확보를 통해 운항 횟수와 공급 좌석을 늘리는 것이고, 둘째, 인천공항 내 제주 관광 홍보를 강화해 외국인 입국 즉시 제주 방문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셋째로는 이용자 프로모션 전략을 별도로 수립해 초기 탑승 수요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김해(부산)~인천 환승 전용 내항기 증편은 3분기부터 운항될 예정으로, 인천~제주에 이어 지방 주요 도시와 인천공항을 잇는 노선 확대가 단계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하계 스케줄 기점으로 운항 개시 가능성

비행기 탑승
비행기 탑승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항공업계에서 하계 스케줄은 통상 3월 말~4월 초에 시작되며, 이번 인천~제주 노선도 하계 스케줄 기점에 맞춰 운항 개시가 검토되고 있다.

국토부와 항공사 간 노선 허가 및 운항 일정 조율이 진행 중인 만큼, 이르면 4월 취항이 현실화될 수 있다.

또한 2026년 2월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국가관광전략회의를 국무총리 소속에서 대통령 소속으로 격상하는 관광기본법 개정안이 통과됐으며, 이는 관광 정책의 최상위 추진 체계가 한층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제주도
제주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천~제주 직항 노선 재개는 단순한 항공 노선 하나의 복원이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의 지방 분산과 도민 이동권 개선을 동시에 겨냥한 정책적 결정이다.

2016년 중단 이후 약 10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변화가 제주 관광 생태계에 실질적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취항 시기와 운항사는 국토부와 항공사 간 협의 결과에 따라 확정될 예정으로, 제주 방문을 계획 중이라면 하계 스케줄 공개 시점인 3월 말을 기준으로 예약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