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면 20만원이 돌아옵니다”… 지금 가면 손해 안 보는 국내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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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 위한 파격적인 여름 이벤트

장성군
장성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치솟는 물가에 여행 계획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던진 지방자치단체가 화제다.

전라남도 장성군이 7월부터 9월까지 장성을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지출 경비의 일부를 최대 20만 원까지 지역 화폐로 돌려주는 전례 없는 지원책을 내놓으며 침체된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장성 전경
장성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여행 경비 지원 이벤트의 핵심은 ‘계획-실행-증빙’의 절차에 있다. 참여를 원하는 여행객은 먼저 ‘장성 방문의 해’ 공식 누리집을 통해 여행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장성에서 식당, 카페, 숙박시설 등을 이용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여행을 마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관련 영수증과 여행 사진을 첨부한 결과 보고서를 온라인으로 내면 된다.

홍길동 테마파크
홍길동 테마파크 / 사진=장성군청

지원금은 지출 내역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최대 20만 원 상당의 ‘장성사랑상품권’으로 지급받아 지역 내에서 현금처럼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여행객의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지역 소상공인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는 시도다. 다만, 캠핑, 카라반, 글램핑 시설 이용료는 숙박비 지원 항목에서 제외되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이벤트에 대한 모든 구체적인 조건과 신청 양식은 ‘장성 방문의 해’ 공식 누리집의 ‘쏠쏠한 여행 이벤트’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백양사
백양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배근한

장성군의 관광객 유치 전략은 단순히 현금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여행의 재미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채로운 연계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

대표적인 것이 ‘스탬프 투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필암서원, 국내 최대 규모의 편백나무 숲으로 이름난 축령산 편백숲,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백양사 등 군의 대표 관광지 중 세 곳 이상을 방문하고 인증 도장을 받으면 장성역 여행자플랫폼에서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여행객에게 미션을 부여해 장성 가볼만한 곳 구석구석을 둘러보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축령산 편백숲
축령산 편백숲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또한, 축령산 편백숲을 찾는 트래킹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특정 구간(모암주차장~추암주차장) 택시 이동 비용을 전액 지원하는 사업도 눈에 띈다.

이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다소 아쉬웠던 지점을 보완하여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세심한 배려다. 인근 지역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이벤트도 있다.

담양 여행 후 장성을 찾아 식당이나 카페를 이용한 관광객에게 1만 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하는 ‘장담할게 이벤트’는 두 지역을 함께 여행하는 이들에게 쏠쏠한 즐거움을 더한다.

장성 백양사 쌍계루
장성 백양사 쌍계루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결론적으로 장성군의 이번 시도는 고물가 시대에 대응하는 새로운 관광 마케팅의 방향을 제시한다. 직접적인 경비 지원으로 여행의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일시적인 방문객 증가를 넘어, 이번 여름 장성을 찾은 이들이 ‘다시 오고 싶은 곳’으로 기억하게 만들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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