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엔 27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55만 원”… 연말 앞두고 항공권 폭등한 ‘뜻밖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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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사태 여파 속 일본·베트남 노선 급등
동남아는 ‘반값 특가’

베트남 호이안
베트남 호이안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겨울을 앞둔 11월, 해외 항공권 가격이 널뛰고 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20만 원대였던 일본 왕복 항공권이 50만 원을 넘어서는가 하면, 일부 동남아 노선은 오히려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행객들의 관심이 쏠리는 곳과 피하는 곳이 명확히 갈리면서, 항공 시장에도 ‘캄보디아 쇼크’가 드리운 모양새다.

도쿄·오사카 노선 두 배 껑충

도교타워
도교타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일본 노선의 항공권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일 기준 서울 출발 도쿄 왕복 항공권의 최저가는 63만2200원으로, 3개월 전 34만5100원에서 약 두 배 가까이 올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는 시간대에 따라 70만 원을 넘는 좌석도 있다.

오사카 도톤보리
오사카 도톤보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쿄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른 노선은 오사카다. 인천~간사이 왕복 항공권은 같은 기간 18만5600원 → 43만1300원, 무려 2.3배 상승했다. 일본 여행 수요는 여전히 탄탄하다. 한동안 지진설로 인해 항공권이 10만 원대까지 떨어졌던 지난여름과 비교하면, 현재 가격은 ‘성수기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11월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주말과 연휴 예약은 이미 포화 상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가까운 거리, 짧은 일정, 다양한 미식 코스 덕분에 일본은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해외여행지”라며 “저가항공사(LCC) 좌석도 조기 매진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동남아 노선은 ‘역주행’

태국 왓아룬
태국 왓아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과 베트남 항공권이 치솟는 반면, 태국·라오스·캄보디아 등 일부 동남아 노선은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발생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 사건으로 여행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항공사들이 특가 항공권을 대거 풀고 있는 것이다.

서울~방콕 노선은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33만 원대였지만, 현재는 27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필리핀 세부 노선도 한때 16만 원대 초반까지 급락했다가 이번 주 들어 30만 원 초반으로 겨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라오스 비엔티안 노선 역시 44만 원대에서 39만 원대로 하락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행업계 관계자는 “캄보디아 일부 지역에 여행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항공편 운항이 중단된 데다, 인근 지역인 태국과 라오스까지 불안심리가 확산됐다”며 “해당 지역 노선이 잘 팔리지 않아 항공사들이 프로모션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항공사는 20만 원 이하의 왕복 티켓을 내세우며 ‘긴급 특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겨울 여행 수요 재편

라오스 꽝시폭포
라오스 꽝시폭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 겨울 여행 시장은 뚜렷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여행이지의 11~12월 출발 예약 비율을 보면 일본(20.5%)과 베트남(19.5%)이 1·2위를 차지했고, 중국(12.9%), 태국(12.6%), 서유럽(6.2%)이 뒤를 이었다.

지난 10월 신규 예약 역시 일본이 27.9%로 가장 높았으며, 중국(17.5%), 베트남(13.7%), 태국(13.3%) 순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번 가격 변동은 단순한 시장 요동이 아니라, 여행 심리의 재편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안전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여행객들이 일본과 베트남으로 몰리며 가격이 급등한 반면, 불안정한 동남아 노선은 외면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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