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단계적 안전 조치 끝에 내린 결정

에어부산 391편이 김해공항에서 이륙 3분 만에 화재로 전소된 지 1년이 지났다. 2025년 1월 28일 발생한 이 사고로 탑승객 169명이 긴급 탈출했으며, 항공기는 완전히 불타 운항이 불가능해졌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화재 원인을 좌석 틈새에 떨어진 보조배터리의 절연 파괴로 추정했다.
그로부터 1년 후인 2026년 1월 10일, 티웨이항공 634편에서도 비행 중 보조배터리 연기가 발생해 승무원 3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제주항공은 이 사건 발생 11일 후인 1월 22일부터 국내·국제선 전 노선에서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반복되는 화재 위험에 항공업계가 초강수를 꺼낸 셈이다.
에어부산 전소가 바꾼 안전 기준

2025년 1월 28일 김해공항을 출발한 에어부산 391편은 이륙 직후 기내에서 화재가 발생해 긴급 회항했다. 탑승객 169명 전원이 비상탈출했으며, 항공기는 완전히 전소됐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좌석 틈새에 떨어진 보조배터리가 절연 파괴를 일으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으며, 리튬이온 배터리 특유의 열폭주 현상으로 초기 진화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사고를 계기로 국토교통부는 2024년 8월 보조배터리 기내 안전관리 표준안을 발표했고, 9월 1일부터 전 국적 항공사에 적용했다.
티웨이 연기 사고로 현실화된 위험

2026년 1월 10일 오전 2시 10분, 중국 싼야에서 청주로 향하던 티웨이항공 634편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연기가 발생했다.
탑승객 32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항공기의 앞쪽 좌석 가방에서 연기가 나오자, 승무원들은 즉시 물에 담그는 초기 대응으로 화재 확산을 막았다.
하지만 연기를 흡입한 승객 5명과 승무원 3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초기 대응에 나선 승무원 3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항공기는 예정보다 40분 빠른 오전 6시 37분 안전하게 착륙했지만, 에어부산 사고 1년 만에 또다시 기내 보조배터리 위험성이 드러난 셈이다.
제주항공의 단계적 규제 강화 과정

제주항공은 에어부산 화재 직후인 2025년 2월부터 1년간 단계적으로 안전 조치를 강화해왔다. 이러한 노력은 2026년 1월 22일 보조배터리 사용 전면 금지라는 최종 단계로 이어졌다.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탑승객은 100Wh 이하 보조배터리를 최대 5개까지 기내에 휴대할 수 있지만, 이착륙은 물론 순항 중에도 사용이 불가능하다. 국토부가 USB 포트 충전만 금지한 것과 달리, 제주항공은 보조배터리와 기기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까지 전면 차단했다.
이는 2024년 10월 이스타항공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조치로, 항공업계의 자율 규제가 한 단계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추세 반영한 업계 전반 변화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기내 배터리 관련 사고는 2020년 39건에서 2024년 78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총 13건의 기내 배터리 화재가 발생했으며, 특히 2024년에만 5건이 집중됐다.
제주항공은 홈페이지, 모바일 앱, 알림톡, 공항 키오스크, 체크인 카운터, 탑승 게이트, 기내 안내 방송 등 전 채널을 통해 새로운 규정을 안내하고 있다.
탑승객들은 비행 전 모바일 기기를 충분히 충전해야 하며, 보조배터리를 소지할 경우 절연테이프나 보호 케이스로 단락을 방지해야 한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티웨이항공 634편 사고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최종 결과에 따라 추가 안전 지침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에어부산 전소 사고는 국내 항공업계의 안전 기준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1년간 단계적으로 진행된 제주항공의 안전 강화 조치는 티웨이항공 연기 사고 직후 사용 전면 금지라는 최종 단계에 도달했으며, 이는 국토부 권고를 넘어선 자율 규제로 평가된다.
이스타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강력한 조치를 단행한 만큼, 국내 항공사들의 안전 의식이 한 단계 높아진 셈이다.
항공업계의 규제 강화는 글로벌 추세를 반영한 선제적 조치다. 탑승객들은 비행 전 충전, 보조배터리 절연 처리, 이상 징후 즉시 신고 등 기본 수칙을 지켜야 하며, 항공사들은 실효성 있는 안전 정책과 승무원 교육을 지속해야 한다. 반복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업계와 승객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