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요금 싹 없앴다”… 전국 최초 ‘요금 통일제’ 실시한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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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솔·평상 요금 전면 정리
제주 해수욕장 요금 통일

협재해수욕장 파라솔
제주도 파라솔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이면 제주도 바다를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매번 따라붙는 고민 하나, 바로 바가지요금이다. 파라솔 하나 빌리는 데 수만 원이 들고 어떤 곳은 특정 가게 음식만 주문하라는 조건까지 붙는 경우도 있어 불쾌한 경험을 안긴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제주도가 도내 해수욕장의 이용요금을 전면 통일하며 바가지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려 한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반가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제주도 파라솔
제주도 파라솔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정수

제주도는 올해 지정된 12개 해수욕장의 편의용품 대여료를 통일하기로 결정했다. 파라솔은 2만 원 평상은 3만 원으로 책정되어 도내 어디서든 동일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이 적용되는 해수욕장은 이호테우, 협재, 월정, 곽지, 함덕, 김녕, 중문색달, 표선 등 여름철 관광객에게 인기 높은 주요 해변들이다.

그동안 마을마다 자율적으로 운영되던 가격 체계는 종종 혼란과 논란을 낳았고 일부 해수욕장은 과도한 요금과 이용 조건으로 불만을 샀다.

함덕해수욕장
함덕해수욕장 / 사진=비짓제주

특히 지난해 함덕해수욕장이 자발적으로 요금을 인하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사례가 있다. 이용객 증가와 이미지 개선 효과가 뚜렷했고 올해도 같은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의 실효성이 기대된다.

해수욕장 운영 일정도 일찌감치 확정되었다. 이호테우, 협재, 월정, 금능, 곽지, 함덕 등 6곳은 6월 24일부터 조기 개장하고, 김녕, 화순금모래, 중문색달, 표선, 신양섭지는 7월 1일부터 문을 연다. 모든 해수욕장은 8월 31일까지 운영된다.

이호테우해수욕장
이호테우해수욕장 / 사진=비짓 제주

또한 여름 성수기인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는 일부 해변의 운영 시간이 연장된다. 이호테우해수욕장은 밤 9시까지 협재·월정·삼양 해수욕장은 밤 8시까지 이용할 수 있어 늦은 저녁까지도 시원한 해풍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해 질 녘 제주도 바다는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자아내 로맨틱한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제주도 해파리
제주도 해파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주도는 이용요금 통일뿐 아니라 해수욕장 이용객의 안전과 편의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수질검사와 토양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해파리 발생 정보를 신속히 공유할 방침이다.

또한 운영 이후에는 불편사항을 수집하고 이를 반영해 정책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해변에서의 편의를 넘어 지속 가능한 관광 환경 조성을 위한 제주도의 장기적 시도로도 볼 수 있다.

김녕해수욕장 파라솔
김녕해수욕장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정수

이제 제주도 바닷가에서는 파라솔 하나 펴는 데 눈치 볼 필요가 없다. 어디를 가든 같은 가격, 같은 조건. 여행객은 가격을 고민할 필요 없이 바다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바가지 없는 해변, 밤까지 즐길 수 있는 개장 시간, 그리고 철저한 안전관리까지. 2025년 여름, 제주 해수욕장은 그야말로 완성형이다. 올여름엔 망설이지 말고 제주도 바다로 떠나보자. 바다는 여전히 푸르고, 가격은 더욱 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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