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제주여행 겨울시즌
동카름·서귀포 마을 트레일 런·스탬프 투어 운영

제주의 겨울은 늘 조용하고 느리지만, 올해는 그 고요한 분위기 속에 색다른 활기가 더해진다.
화려한 관광지를 벗어나 마을의 시간을 따라가며 주민 일상에 스며드는 여행, 그것이 21일부터 17일 동안 펼쳐지는 ‘2025 지금, 제주여행-겨울시즌’의 핵심이다.
동부 해안 마을부터 서귀포의 골목까지 이어지는 체험 프로그램들은 겨울 제주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제주여행 겨울시즌

이번 겨울 시즌의 중심은 동카름과 서귀포 일대 마을에서 열리는 ‘지역데이’ 프로그램이다. 구좌읍 세화마을에서는 29일, 지미봉과 성산일출봉을 아우르는 트레일 코스가 여행객을 맞이한다.
‘도파밍 트레일 런’이라는 이름 그대로 달리며 제주의 자연을 온전히 느끼고, 마을에서 나오는 식자재를 직접 수확하는 시간이 더해진다. 단순한 러닝이 아니라 지역과 여행자의 호흡이 교차하는 특별한 경험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와 달리 성읍마을에서는 다음 달 6일 색다른 방식의 몰입형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제주 설화를 모티브로 구성된 한복 체험형 게임 ‘오마이갓 제주 헌터스’가 마을 전역을 무대로 펼쳐진다.
오래된 중산간 마을의 골목과 전통가옥들이 게임 배경으로 변하며, 방문객에게 옛 제주를 새롭게 읽어내는 경험을 선사한다. 성읍민속마을은 연중무휴 무료로 개방되고 있어, 행사 당일 외에도 마을 전체의 생활사와 건축을 자유롭게 둘러보기 좋다.
겨울 바다 옆에서 즐기는 친환경 프로그램

다음 달 7일에는 표선마을에서 환경과 건강을 테마로 한 프로그램 ‘마음 봉그깅’이 열린다. 플로깅을 기반으로 한 활동으로, 겨울 해안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걷고, 줍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마을의 일상과 가까워지는 시간이 이어진다.
표선 해변은 간조가 되면 길이 약 200m, 너비 800m에 이르는 백사장이 드러나 더욱 넓은 풍경을 자랑한다. 따뜻한 햇빛이 깔리는 낮과 조용한 바람이 드는 저녁 시간이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 겨울 여행자의 발길이 잦다.
표선 해수욕장 주변에서는 제주민속촌도 함께 방문할 수 있다. 전통 제주의 가옥과 마을 구조를 그대로 재현한 이곳은 관아·시장·무속신앙 공간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과거 제주의 생활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5000원이며, 어린이·청소년·경로 요금도 별도 운영된다.
스탬프 투어부터 지역화폐 혜택까지

이번 겨울 제주여행주간의 또 다른 즐거움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마을여행 스탬프 투어다. 제주공항과 각 마을의 명소에 설치된 큐알 코드를 인증해 스탬프를 3개 이상 모으면 ‘제주 선물 꾸러미’ 추첨에 참여할 수 있다.
빠르게 이동하며 스탬프를 채우기보다 마을을 찬찬히 걷고 바라보며 완성해가는 과정이 여행의 속도를 느리게 만들어 준다.
공항 환대 부스에서는 디지털관광증 ‘나우다’를 등록한 여행객에게 지역화폐 ‘탐나는전’ 여행지원금이 제공된다. 또한 착한가격업소나 백년가게를 이용하면 제주 선물 꾸러미가 지급되고, 환경을 고려한 그린키 인증 숙소를 이용하면 제로웨이스트 여행 키트도 받을 수 있다. 여행자가 머무는 방식에 따라 혜택이 달라지는 구조라 자신의 여행 스타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편 성산항 일대에서는 제주관광공사 면세점 프로모션과 지역 홍보 행사가 마련된다. 친환경을 주제로 오름에서 진행되는 ‘줍젠-오름 편’도 운영되어 겨울 제주의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환경 활동을 함께할 수 있다.
마을에서 보내는 겨울 하루가 특별해지는 이유

여행의 이동을 줄이고 머무는 시간을 늘리면 마을은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화마을 역시 그런 느낌을 주는 곳이다.
에메랄드빛 해안과 하얀 백사장이 이어지는 풍경 덕분에 사계절 내내 사람들이 찾지만, 겨울이 되면 특유의 고요함이 돌아온다.
이곳은 젊은 예술가와 상인들이 모여든 만큼 아기자기한 카페와 상점이 많아 여행자가 마을을 산책하며 자연스럽게 들러보기 좋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벨롱장은 겨울에도 활기를 잃지 않는다. 수공예품, 간단한 음식, 지역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제품들이 모여 작은 축제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세화민속오일장은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운영되는 편이며, 점포별로 시간 차이가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여유로운 겨울 아침에 오일장을 둘러보면 제주의 생활 리듬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
겨울 제주가 주는 매력은 화려함보다 온기와 여백에 있다. 이번 제주여행주간은 마을에 머무르는 시간을 통해 제주 사람들의 일상과 풍경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경험을 제안한다.
자연 속을 달리는 시간부터 설화를 따라가는 게임, 해안 마을을 걸으며 참여하는 친환경 프로그램까지 다채로운 일정이 준비되어 있어 여행의 방식 역시 한층 풍부해진다. 고요한 계절을 맞은 제주에서 천천히 걷고, 맛보고, 체험하며 여행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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