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산, 제주도도 아닌데”… 지난 달에만 100만 명 이상 다녀간 국내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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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만 100만 명 이상 몰린 ‘전북 임실’

임실군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
임실군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적한 농촌 마을’이란 이미지로 기억되던 전북 임실이 지금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행지로 떠올랐다. 서울도, 제주도도 아닌 이곳에 지난 5월 단 한 달 동안 무려 102만 명이 다녀간 사실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단발성 이벤트나 연예인 마케팅 없이, 꾸준한 지역 개발과 전략적 홍보를 통해 만든 이 성과는 지방 관광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증명해주고 있다.

‘가정의 달’ 효과? 그 이상을 이끈 체험형 콘텐츠

임실치즈테마파크
임실치즈테마파크 / 사진=임실치즈테마파크

임실의 관광객 급증은 단순히 5월이라는 계절적 요인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임실군은 ‘임실방문의 해’를 맞아 지역 전역에 걸쳐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어린이날 연휴를 기점으로 옥정호 출렁다리, 붕어섬 생태공원, 오수의견관광지, 임실치즈테마파크 등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장소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임실N펫스타’와 어린이날 맞이 행사는 각각 8만 2,000명, 3만 5,000명 이상을 끌어들이며 이례적인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지역 곳곳을 연계한 체험 중심 관광이 큰 호응을 얻은 셈이다.

SNS에 핀 봄꽃, 젊은 세대까지 사로잡다

임실치즈테마파크 장미원
임실치즈테마파크 장미원 / 사진=공식 인스타그램

임실군의 전략 중 하나는 바로 ‘SNS 콘텐츠화’다. 올해 들어 군청 홍보담당관실을 중심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옥정호 작약밭, 치즈테마파크 장미원 등 봄꽃 명소의 매력을 숏폼 영상으로 풀어내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콘텐츠들은 31만 회 이상 조회되었고, 좋아요만 800건이 넘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감성 자극 콘텐츠로 전환한 것이 젊은 세대의 발길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SNS 콘텐츠가 확산된 이후 옥정호 붕어섬과 장미원 방문객은 전년 대비 각각 40%, 46%나 증가했다.

봄꽃 향기 따라 걷는 임실

옥정호 작약밭
옥정호 작약밭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월 임실을 찾은 관광객들은 단지 행사만 보고 돌아가지 않았다.

붕어섬 생태공원에 흐드러지게 핀 작약과 꽃양귀비, 치즈테마파크 장미원의 향긋한 장미꽃길,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성수산 자연휴양림까지 이 모든 공간은 임실을 ‘계절마다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중에서도 작약밭과 장미원은 SNS에서 ‘사진 맛집’으로 떠오르며 입소문을 탔다. 사진 한 장 찍기 위해 일부러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면서, 계절이 주는 아름다움을 정원에 담은 임실만의 콘텐츠가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다.

임실의 다음 계획은 ‘천만 관광도시’

임실N치즈축제 모습
임실N치즈축제 모습 / 사진=공식 홈페이지

이 같은 성과는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는다. 임실군은 이번 5월 기록을 발판 삼아 여름에는 ‘왕의 숲 성수산’과 아쿠아페스티벌을, 가을에는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임실N치즈축제’를, 겨울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을 겨냥한 ‘산타축제’까지 계절별로 테마가 뚜렷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연중 끊임없이 관광 콘텐츠를 공급하며, ‘언제 가도 재미있는 여행지’라는 브랜드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연내 1,000만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한 ‘천만 관광도시’ 실현을 구체화하고 있다.

임실군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
임실군 옥정호 출렁다리와 붕어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2만 명이 한 달 사이 다녀간 ‘임실’은 이제 더 이상 낯선 이름의 농촌이 아니다.

가족과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체험형 관광, 젊은 세대를 사로잡는 SNS 콘텐츠, 자연의 계절미를 담은 정원 명소까지, 임실은 조용한 변화가 만들어낸 화려한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대도시의 소란스러움과는 다른 매력, 차분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이곳은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의 여행 리스트에 오를 것이다. 전북 임실, 그 이름을 기억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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