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4년 왕좌 빼앗겼다”… 한국인 해외여행 만족도 첫 1위를 차지한 나라

입력

스페인 808점으로 첫 1위
포르투갈·체코 뒤이어 남유럽 약진세

스페인 세비야
스페인 세비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5년 한국인 해외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스페인이 1000점 만점에 808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1년간(2024년 9월~2025년 8월) 해외여행을 다녀온 1만32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다.

2016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4년 연속 1위를 지켜온 스위스가 4위로 밀려났으며, 포르투갈(793점)과 체코(791점)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면서 남유럽과 동유럽 중심의 순위 재편이 이뤄졌다.

고물가와 환율 부담이 커진 서유럽 대신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물가를 갖춘 지역이 한국인 여행객의 선택을 받은 셈이다.

스페인 808점으로 첫 1위 달성

스페인 마드리드
스페인 마드리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페인은 다양한 여행 경험과 상대적 저비용, 풍부한 음식 문화를 바탕으로 808점을 기록하며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한 국가에서 도시와 지방, 섬을 아우르는 여러 스타일의 여행을 경험할 수 있으며, 파에야와 타파스 같은 음식이 한국인 입맛에 호응을 얻은 것이 주요 요인이다.

숙박과 식사, 교통비 등 전반적인 물가가 서유럽에 비해 낮아 예산 제약이 있는 여행객에게도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타파스 문화는 다양한 맛을 소량씩 경험할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 상위권 재편과 순위 변동

스위스
스위스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포르투갈이 전년 11위에서 9계단 상승해 793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체코는 791점으로 3위에 올랐다. 4년 연속 1위였던 스위스는 4위로 하락했고, 크로아티아(781점)가 5위에 자리하면서 남유럽과 동유럽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헝가리는 12계단 상승해 13위에 진입하는 등 동유럽 전반이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프랑스와 독일 같은 서유럽 국가들은 고물가 영향으로 만족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권역 평균은 752점으로 전체 평균(725점)보다 27점 높아 여전히 최고 만족도 지역임을 입증했다.

가성비 중심 선택 패러다임 전환

가성비 중심 여행 트렌드
가성비 중심 여행 트렌드 / 사진=여행을 말하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여행 만족도 기준이 심리적 만족에서 실질적 가치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고환율과 고물가 환경에서 여행객들은 낭만적 분위기나 브랜드 이미지보다 실제 경험 대비 비용을 중시하게 됐다.

서유럽 국가들의 순위 하락과 남유럽·동유럽 국가들의 상승은 이러한 트렌드를 명확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몽골은 전년 대비 45점 상승해 20위에 올랐고, 중국은 25점 상승해 26위를 기록하면서 아시아 내에서도 특정 국가의 만족도 회복 추세가 나타났다.

일본 내 지역별 145점 격차 발생

일본 삿포로
일본 삿포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은 전체 11위(756점)를 기록했지만, 도시별로 만족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삿포로가 786점으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 반면, 나가사키는 641점에 그쳐 145점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오키나와는 769점, 도쿄는 753점을 기록하는 등 지역 선택에 따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지는 양상이다. 아시아 지역 평균은 721점이었으며, Top 10 도시 중 7곳을 일본이 차지했다.

베트남의 나트랑(762점)과 푸꾸옥(761점), 태국의 치앙마이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중국은 후난(734점)과 베이징(612점) 간 122점 차이를 보이며 일본과 유사한 지역별 편차를 나타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스페인 바르셀로나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5년 한국인 해외여행 만족도는 스페인의 첫 1위와 함께 남유럽·동유럽 중심으로 재편됐다. 4년 연속 정상을 지켜온 스위스가 4위로 밀려난 것은 고물가 환경에서 여행객들이 실질적 가치를 우선시하게 된 결과다.

실속과 낭만성의 균형을 갖춘 지역이 선택받는 트렌드가 명확해진 셈이다. 향후 여행지 선택에서 국가보다 지역과 도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과 중국에서 나타난 것처럼 같은 국가 내에서도 100점 이상 만족도 격차가 발생하는 만큼, 여행 계획 단계에서 세밀한 목적지 선택이 필수적이다.

전체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