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전면 무료화 시행한 문경

KTX 개통과 동시에 전격 시행된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정책이 조용했던 문경에 예상 밖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교통비 부담을 없앤다는 단순한 결정처럼 보였지만, 그 파급효과는 시민 일상부터 지역 경제, 그리고 여행 산업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며 시 전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문경시가 내놓은 이 과감한 선택은 단순한 교통 정책을 넘어 지방 소도시가 살아남을 수 있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시민과 관광객 모두 버스 무료

문경시는 올해 1월 1일부터 지역 내 모든 시내버스를 전면 무료로 전환했다. 시민은 물론, 다른 지역, 외국인 관광객도 요금 부담 없이 시내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지역, 연령, 횟수 제한 없이 시행된 전국 최초의 ‘전면 무료화’는 기존 보조금에 더해 15억 원의 보전금을 추가 지원하는 방식을 통해 실현됐다.
핵심 배경은 KTX 개통이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상황에서 문경시는 관광객 수요 급증에 대비, 부담 없는 교통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지역 명소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다.
이 정책은 단순히 편의성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지역을 보다 활발히 오갈 수 있도록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됐다.
4일 만에 15만 명 몰린 문경

결과는 분명했다.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열린 ‘2025 문경전통찻사발축제’에는 불과 4일 만에 15만 명의 발길이 몰렸고, 평일에도 버스 탑승률은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1월 평균 하루 이용객 수는 4,041명, 2월에는 4,628명, 3월에는 무려 5,063명으로 계속해서 증가했다. 무엇보다 뚜렷한 변화는 시민의 일상에서 나타났다
그동안 교통비를 아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내버스를 이용하던 농촌 지역 주민들은 이젠 병원이나 상가를 마음 편히 드나들 수 있게 됐다.
지역 상권도 살아난 문경

운전자들 역시 현장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산북면 방면을 운행하는 버스 기사는 “예전엔 몇 명 태우고 다니던 시간대에도 이제는 만원 버스를 몰고 있다”며, “특히 전통시장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버스마다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역 상권도 활기를 되찾았다. 점촌시내 전통시장은 물론, 문경읍 내 상가와 음식점에도 외지인의 발길이 늘면서 체감 경기가 확연히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문경에서는 시내버스를 타고 ‘김용사’와 같은 주요 관광지를 찾는 이들이 꾸준히 증가 중이다. 전통찻사발축제와 같은 대형 행사가 열릴 때는 시내 전역이 하나의 축제장처럼 들썩인다.

문경시가 고심 끝에 내린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결정은 단순한 복지 정책을 넘어, 교통을 매개로 지역의 삶과 경제, 그리고 문화까지 아우르는 혁신적인 시도로 이어지고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도시, 어디든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문경은 이제 ‘버스타고 떠나는 도시’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입고 있다.
앞으로 문경이 만들어나갈 교통 복지의 길이 타 지역에도 긍정적인 파급력을 미치며, 지방 도시들의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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