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급 감염병 지정 4개월 만에 인도 재출현, 검역 강화 나서

인도 서벵골주에서 니파바이러스 감염자 2명이 확진되면서 아시아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두 환자 모두 간호사로, 접촉자 196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치명률이 최대 75%에 달하는 만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9월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을 제1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이번 인도 발생 사례를 계기로 검역관리지역 출국자에게 예방정보를 발송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승인된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황에서 해당 지역 여행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998년 첫 발견 후 5개국 산발 발생

니파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발견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과일박쥐가 자연 숙주다. 이후 싱가포르, 필리핀, 방글라데시, 인도 등 5개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해왔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우선 연구 대상 병원체로 분류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2001년 이후 누적 104명이 감염돼 72명이 사망했고, 이번 2026년 발생은 2007년 이후 19년 만이다.
특히 방글라데시는 전 세계 발생의 46%를 차지하는 347명이 감염됐으며, 이 중 249명이 사망해 71.8%라는 높은 치명률을 기록한 셈이다.
과일박쥐 분비물로 오염된 대추야자 수액이 주범

니파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과일박쥐나 돼지와의 접촉, 박쥐 분비물로 오염된 식품 섭취를 통해 전파된다. 특히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는 겨울철(10월~3월) 대추야자 수액 채취 시즌에 발생이 집중되는데, 바이러스가 22도에서 최소 7일간 생존 가능하기 때문이다.
환자의 체액과 직접 접촉 시 사람 간 전파도 제한적으로 일어날 수 있으며, 이번 인도 사례처럼 의료진이 감염되는 원내 감염 위험도 존재한다.
잠복기는 평균 4~14일이지만 최대 45일까지 보고된 바 있어, 귀국 후에도 증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발열 후 24시간 내 뇌염 진행, 조기 진단 어려워

초기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등 일반 감기와 유사해 조기 진단이 쉽지 않다. 그러나 24~48시간 내 현기증, 졸음, 의식 저하 등 신경계 증상이 급속히 진행되며 뇌염과 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명률은 발생 지역과 의료 역량에 따라 40~75%로 편차가 크지만, 방글라데시의 경우 10명 중 7명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하다.
현재 승인된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대증 요법에 의존해야 하며, 옥스퍼드대학에서 개발 중인 백신이 임상 2상 단계에 있는 상황이다.
동물 접촉 금지와 생 대추야자 음료 회피 필수

질병관리청은 인도, 방글라데시 등 검역관리지역 여행자를 대상으로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과일박쥐나 아픈 돼지와의 접촉을 피하고, 바닥에 떨어진 과일이나 박쥐가 물어뜯은 흔적이 있는 과일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생 대추야자 수액으로 만든 음료는 절대 마시지 말 것을 권고하며, 비누와 물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하다.
병원 방문은 최소화하되 불가피한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아픈 환자의 체액과 직접 접촉을 피해야 한다. 입국 시 발열 등 증상이 있으면 Q-CODE를 통해 반드시 신고해야 하는 셈이다.

니파바이러스는 높은 치명률에도 불구하고 사람 간 전파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대규모 팬데믹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만큼 예방이 유일한 해법이며,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 발생 지역 방문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의 제1급 감염병 지정과 검역 강화 조치는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여행자 스스로도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귀국 후 2주간 증상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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