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대기록 세운 여름 바다”… 160만 명이 선택한 국내 피서지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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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여름 해수욕장
3년 연속 160만 명 방문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만리포해수욕장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기록적인 폭염과 잦은 집중호우, 심지어 운영하는 해수욕장 숫자마저 줄어든 최악의 조건. 2025년 여름, 충남 태안의 바다는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도전을 마주했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후 집계된 숫자는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었다.

160만 명이 넘는 인파가 태안을 찾으며 3년 연속 대기록을 이어간 것이다. 이 놀라운 성공의 중심에는 바로 개장 70주년을 맞은 ‘서해안의 심장’이 있었다. 이것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난 저력의 증거다.

160만 명, 숫자가 증명한 태안 여름

만리포해수욕장
만리포해수욕장 / 사진=태안 공식블로그

충청남도 태안군은 2025년 7월 5일부터 8월 24일까지 관내 22개 해수욕장을 운영한 결과, 총 1,603,068명의 피서객이 방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611,695명에 비하면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올해 태안군은 운영 해수욕장 수를 기존 27개에서 22개로 5곳이나 줄였고, 변덕스러운 날씨까지 겹치며 방문객 유치에 적신호가 켜졌던 상황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2023년(1,601,490명)과 2024년의 기록을 잇는 3년 연속 160만 명 돌파는 사실상 ‘방어 성공’을 넘어선 쾌거로 평가받는다.

이 극적인 반전의 주인공은 단연 만리포해수욕장이었다. 1955년 공식 개장해 올해로 7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운 만리포해수욕장은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70년 내공의 만리포

꽃지해수욕장
꽃지해수욕장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올여름 만리포를 찾은 피서객은 무려 787,630명. 이는 태안 전체 방문객의 절반에 가까운 압도적인 수치이자, 지난해 695,210명보다 13.3%나 급증한 경이로운 기록이다. 가수 박경원의 노래 ‘만리포 사랑’의 배경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이곳이 7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한번 서해안 최고의 휴양지임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만리포의 독주는 우연이 아니었다. 태안군은 개장 70주년을 기념해 다채로운 이벤트와 함께 8월 13일부터 17일까지는 야간 개장을 운영하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밤까지 붙잡았다. 뜨거운 여름밤, 서해안의 낭만적인 노을과 함께 즐기는 해수욕은 다른 곳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며 SNS를 뜨겁게 달궜다.

만리포가 전체 시장을 이끄는 동안, 태안의 다른 해수욕장들도 제 몫을 다했다. 할미·할아비 바위의 애틋한 전설과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한 꽃지해수욕장은 431,080명의 방문객을 맞이하며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몽산포해수욕장
몽산포해수욕장 / 사진=태안 공식블로그

울창한 소나무 숲과 끝없이 펼쳐진 갯벌 체험으로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몽산포해수욕장 역시 199,850명이 찾아 그 명성을 이어갔다.

그 뒤를 이어 연포(39,060명), 청포대(22,410명), 삼봉(20,730명), 학암포(20,575명) 등도 꾸준한 인기를 과시하며 태안 관광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쳤다.

‘안전’이 곧 최고의 마케팅

만리포 전경
만리포해수욕장 / 사진=태안 공식블로그

올해 태안의 성공이 단순히 몇몇 해수욕장의 인기에만 기댄 것은 아니다. 관광객들이 마음 놓고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배후에서 총력전을 펼친 ‘안전 시스템’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태안군은 해수욕장과 여름군청 등 23개소에 유관기관 인력을 포함해 하루 평균 406명의 대규모 인력을 배치했다.

총 77대에 달하는 구조 장비가 해수욕장 전역에 배치되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이러한 노력은 ‘안전한 물놀이 환경’이라는 신뢰를 주었고, 이는 방문객들의 발길을 태안으로 향하게 한 보이지 않는 동력이 되었다.

태안군 관계자는 “유난히 뜨거웠던 올해 여름에도 태안을 찾아주신 피서객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올해의 성과와 부족했던 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해수욕장별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하여 내년 손님맞이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2025년의 경험은 더 매력적인 모습으로 돌아올 내년의 태안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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