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관광객 감소
비계 삼겹살·바가지 택시 후폭풍

울릉도 관광객이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울릉군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34만7,086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3만7,513명 감소한 수치다.
2022년 46만1,375명에서 2023년 40만8,204명, 2024년 38만4,599명으로 이어진 하락세가 2025년에도 계속되면서 3년 만에 11만 명 이상 줄어든 셈이다. 특히 2025년 7월 19일 구독자 50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꾸준’이 울릉도 한 식당에서 겪은 비계 삼겹살 바가지 요금 논란을 공개한 이후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됐다.
해당 영상은 공개 3~4일 만에 조회수 200만 회를 기록하며 울릉도 관광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켰다. 이 덕분에 공식 통계상 9% 감소에 그쳤지만, 현장 관광업계는 체감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비계 삼겹살 논란

문제가 된 식당은 비계가 절반 이상 포함된 삼겹살 120g을 1만5,000원에 판매했다. 유튜버는 영상에서 “비계가 70% 이상인데도 정상 가격을 받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게다가 밤새 에어컨이 고장 난 숙박시설과 2만 원짜리 따개비죽 등 전반적인 바가지 요금 실태를 폭로했다. 제주도 전복죽이 1만3,000원인 점과 비교하면 울릉도가 얼마나 비싼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울릉군은 2025년 7월 25일부터 31일까지 7일간 해당 식당에 대해 식품위생법 제44조 제1항 위반으로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지난 7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과거 ‘혼밥 거절’ 논란 등이 반복돼온 만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46만 명에서 34만 명으로, 26% 급감

울릉도 관광객은 2022년 46만1,375명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해왔다. 2023년에는 40만8,204명으로 5만 명 이상 줄었으며, 2024년에는 38만4,599명으로 2만 명 넘게 감소했다. 2025년에는 34만7,086명을 기록하며 3년 만에 11만 명 이상, 비율로는 약 26%가 감소한 셈이다.
반면 독도 관광객도 영향을 받았다. 독도는 2022년 28만312명을 기록한 뒤 2023년 23만2,380명, 2024년 22만1,273명으로 감소했으며, 2025년에는 19만2,122명으로 집계됐다.
4년 만에 9만 명 가까이 줄어들면서 20만 명대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한편 울릉도를 거쳐 독도로 가는 관광 루트의 매력이 약화되면서 두 지역 모두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해외여행 증가·여객선 운항난 겹쳐

경북경제연구원은 울릉도 관광객 감소의 근본 원인을 바가지 논란보다 경기침체와 해외여행 증가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일상 회복 이후 국내 도서 지역보다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었으며, 경기 불황으로 고가 여행지를 회피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울릉도 접근성 악화도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포항에서 울릉도까지 운항하던 쾌속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는 2025년 4월부터 엔진 고장으로 장기간 운항을 중단했으며, 울진 후포에서 출발하는 ‘울릉썬플라워크루즈’도 2025년 9월 경영악화로 휴항에 들어갔다.
특히 2025년 12월에는 정기 검사로 인해 2주간 뱃길이 전면 차단될 위기에 처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더욱 끊겼다. 이 덕분에 울릉도 내 렌터카 요금은 육지 대비 2배 이상, 기름값은 리터당 300원 이상 비싼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단속 강화에도 구조적 개선 과제 남아

울릉군은 바가지 논란 이후 상거래 질서 강화 단속과 친절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영업정지 처분과 함께 관광업소 대상 교육을 확대하며 신뢰 회복에 나섰지만, 반복되는 논란으로 인해 이미지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울릉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순한 행정 처벌을 넘어 여객선 재운항과 울릉공항 개항 등 접근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경북경제연구원은 “바가지 논란이 촉발점이 됐지만, 경기침체와 교통 인프라 부족이 더 큰 요인”이라며 거시경제 대책과 교통망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울릉도 관광객 감소는 단순한 일회성 논란이 아니라 누적된 신뢰 문제와 구조적 한계가 맞물린 결과다. 투명한 가격 체계와 교통 인프라 개선 없이는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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