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미국 여행 매체 Travel + Leisure는 역사적 건축과 자연경관이 살아 있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도시 20곳을 선정했습니다.
- 영국 비버리의 14세기 코티지부터 그리스 히드라의 차량 통제 구역 및 남아공 허머너스의 고래 관찰까지 고유한 매력을 제공합니다.
- 도보 여행을 계획할 때는 차량 통행이 금지된 그리스 히드라 타운처럼 현지 교통수단과 이동 제약 사항을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파리의 루브르도, 뉴욕의 야경도 아니다. 여행 전문가들이 진짜 아름답다고 꼽은 곳은 놀랍게도 이름조차 낯선 작은 마을들이었다. 지도 위 한 점에 불과한 소도시들이 세계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의 여행 전문 매체 Travel + Leisure는 각지의 전문가 추천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도시 20곳을 선정했다.
유럽의 고풍스러운 골목부터 태평양 연안의 서핑 마을까지, 선정 결과는 여행의 의미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동화 속 풍경 그대로, 유럽 소도시의 매력

잉글랜드 글로스터셔주 코츠월드 지역에 자리한 비버리(Bibury)는 전통적인 꿀빛 Cotswold stone 석조 건물과 잔잔한 농촌 풍경으로 유명한 마을이다.
마을 안쪽의 알링턴 로우(Arlington Row)는 14세기 수도원 건물을 기반으로 17세기에 직조공들의 주거용 코티지로 개조된 구역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엽서 이미지로 자주 등장한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보클뤼즈 주의 고르드(Gordes)는 언덕 위 석조 마을 뒤로 포도밭과 라벤더 밭이 펼쳐지며,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론다(Ronda)는 약 120m 깊이의 엘 타호 협곡과 누에보 다리(Puente Nuevo)로 극적인 스카이라인을 완성한다.
헤밍웨이가 사랑했다고 전해지는 론다는 오랜 작가들의 단골 여행지였으며, 스위스 베른주의 그린델발트(Grindelwald)는 아이거 북벽 인근에서 샬레 건축과 알프스 초원이 어우러진 사계절 관광지로 기능한다. 이탈리아 오스투니, 프랑스 바이외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간이 멈춘 마을, 아시아와 섬나라 소도시들

일본 기후현 시라카와촌의 시라카와고(Shirakawa-go)는 합장한 두 손 모양을 닮은 급경사 초가지붕 구조인 갓쇼즈쿠리 양식 가옥이 밀집한 전통 농촌 마을로, 고카야마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겨울철 눈이 지붕 위에 두텁게 쌓인 풍경은 마을 전체를 수묵화처럼 변모시킨다.
그리스 히드라 타운(Hydra Town)은 섬 전체에서 자동차와 오토바이 통행이 금지돼 있어 보행과 당나귀, 수상 보트가 유일한 이동 수단이다.
덕분에 돌길과 석조 저택, 부겐빌레아 꽃이 어우러진 골목의 고요함이 그대로 유지되며, 예술가들이 특히 선호하는 여행지로 알려져 있다. 아일랜드 둘린과 버뮤다 세인트조지스도 리스트에 포함됐다.
바다와 절벽이 빚은 해안 소도시들

스코틀랜드 멀섬(Isle of Mull) 북동부의 토버모리(Tobermory)는 항구를 따라 선명한 색으로 칠해진 건물들이 나란히 늘어선 해안 마을로, 신선한 해산물과 섬 특유의 자연환경이 함께하는 여행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웨스턴케이프 주의 허머너스(Hermanus)는 해안 절벽 산책로에서 남반구 겨울과 봄철에 남방긴수염고래를 육상에서 관찰할 수 있는 세계적인 명소로 꼽힌다.
포르투갈 에리세이라(Ericeira)는 흰색 건물과 대서양 절벽 풍경 위에 세계 서핑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서핑 명소이기도 하며, 전통 어촌 분위기가 서핑 문화와 공존한다. 콜롬비아 바리차라도 남미를 대표하는 식민지 풍 소도시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산악과 오지의 아름다움, 북미·오세아니아 소도시

캐나다 앨버타주 밴프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밴프(Banff)는 로키산맥의 봉우리와 빙하호수를 배경으로 하이킹과 스키 등 아웃도어 활동의 거점 역할을 한다.
미국 알래스카주 남부의 항구 도시 수어드(Seward)는 케나이 피오르드 국립공원(Kenai Fjords National Park) 크루즈와 카약 투어의 관문으로, 빙하와 피오르드가 만드는 장대한 해안 생태를 탐방할 수 있는 출발점이다.
호주 서호주주 킴벌리 지역의 브룸(Broome)에서는 붉은 토양과 인도양의 대비 속에서 케이블 비치(Cable Beach) 낙타 캐러번 투어가 대표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뉴질랜드 노스랜드 베이오브아일랜즈의 러셀(Russell)은 초기 유럽인 정착지 역사를 간직한 조용한 항구 마을로, 카페와 갤러리, 해변 레스토랑이 소박하게 어우러진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로스 올리보스도 와인 문화로 유명한 소도시로 포함됐다.

이번 리스트가 담은 공통 메시지는 분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가 반드시 거대하거나 유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을 버텨온 건축과 자연, 지역만의 생활 방식이 살아 있는 소도시야말로 여행자에게 더 진한 인상을 남긴다.
지금 이 계절에 어느 소도시를 선택하든, 느린 걸음으로 골목을 걷고 현지의 식탁에 앉아 보는 경험이 그 여행을 오래 기억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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