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쓰면 5만원이 통장으로?”… 여행 경비 절반 돌려주는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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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여행 원플러스원(1+1)
인구 위기 넘기 위한 파격 시도

영암 월출산
영암 월출산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훈회

여행 경비의 절반 가까이를 돌려준다는, 믿기 힘든 제안이 등장했다.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2인 이상이 10만 원을 쓰면 5만 원을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지역화폐로 즉시 돌려준다는 소식이다.

단순히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흔한 마케팅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인구 소멸이라는 절박한 위기를 넘어서려는 영암군의 치밀한 전략이 숨어있다. 이는 단순한 여행 지원을 넘어, 지역의 미래를 건 파격적인 정책 실험의 서막이다.

단순 관광객을 넘어, ‘관계 인구’가 되는 길

영암 1+1여행 포스터
영암 1+1여행 포스터 / 사진=영암군청

영암여행 원플러스원(1+1) 사업의 무대는 전라남도 영암군 전역이다. 이 파격적인 제도의 배경에는 ‘인구감소지역’이라는 뼈아픈 현실이 자리한다. 수많은 지방 도시들처럼 인구 유출로 고심하던 영암군은 최근 희망의 불씨를 발견했다.

2025년 4월 말 기준 인구 50,984명을 기록하며, 무려 2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영암군은 이 반등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생활인구’ 개념을 꺼내 들었다.

생활인구란, 주민등록상 인구뿐만 아니라 통근, 통학, 관광 등의 목적으로 지역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실질적인 활력을 더하는 사람들까지 인구로 보는 새로운 개념이다.

영암 도갑사
영암 도갑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로 이 생활인구를 폭발적으로 늘리기 위한 핵심 카드가 ‘영암여행 1+1’ 사업인 셈이다. 관광객에게 파격적인 경제적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영암과의 첫 인연을 맺게 하고, 반복 방문을 유도해 단순 방문객을 영암의 든든한 ‘관계 인구’이자 ‘생활인구’로 전환하겠다는 장기적인 포석이다.

구체적인 혜택은 상상을 초월한다. 2025년 7월 31일부터 연말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은 방문 횟수에 따라 지원 규모가 커지는 구조다.

영암군민이 아닌 2인 이상의 관광객이 팀을 이뤄 영암 내에서 10만 원 이상을 소비하고 이를 증빙하면, 첫 방문에 모바일 지역화폐 월출페이 5만 원이 지급된다.

왕인박사유적지
왕인박사유적지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여기서 그치지 않고, 두 번째 방문 시에는 7만 원, 세 번째 방문 시에는 무려 10만 원을 지원한다. 여기에 영암 농특산물 온라인 쇼핑몰인 ‘영암몰’ 포인트 2만 원과 ‘디지털영암군민’ 가입 시 추가 3천 원까지 더하면, 한 사람이 세 번의 여행만으로 최대 24만 3천 원에 달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참여 방법도 간단하다. 월출산국립공원이나 도갑사, 왕인박사유적지, 구림마을 등 영암의 주요 관광지 중 한 곳 이상을 방문한 인증 사진과 2인 이상의 신분증, 10만 원 이상 소비한 영수증을 모아 여행일로부터 7일 이내에 ‘영암 여행 원플러스 원’ 공식 홈페이지(7월 31일 오픈 예정)에 등록하면 된다.

신청 후 3일 안에 대표자에게 월출페이가 지급되며, 지급된 지원금은 올해 12월 26일까지 영암군 내 소상공인 점포 대부분에서 사용할 수 있어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활력을 불어넣는다.

영암 구림마을 돌담길
영암 구림마을 돌담길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우승희 영암군수는 “1+1 영암여행을 지원해 생활인구 유입을 유도하고 영암군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관광객이 영암군민과 상생할 수 있는 관광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사업의 목표를 명확히 했다.

여행 한번으로 지역의 부흥에 동참할 기회는 흔치 않다. 올여름과 가을, 지갑은 가볍게 마음은 풍성하게 영암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단순한 소비를 넘어 지역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특별한 경험은, 24만 원이라는 숫자 이상의 가치를 선사할 것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영암군청 관광과 관광정책팀(061-470-2245)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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