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10명 중 7명이 선택한 방법”… 2025 여름휴가 해외여행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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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룩 ‘2025 여름휴가 해외여행 트렌드’
패키지 중심에서 개별 자유여행으로 전환 급증

자유여행
자유여행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여름, 당신의 여행은 어떤 모습이었는가? 정해진 버스에 몸을 싣고 정해진 식당에서 밥을 먹던 과거의 단체 관광을 떠올렸다면, 이미 당신은 여행의 거대한 흐름에서 한발 비켜서 있을지 모른다.

단순히 유명 관광지 ‘인증샷’을 남기는 시대를 지나, 이제 여행객들은 자신만의 특별한 ‘체험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건축가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그 거대한 변화의 증거가 데이터로 명확히 드러났다.

전 세계 숙박·교통·액티비티 예약 플랫폼 클룩(Klook)이 2025년 7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의 자사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2025 여름휴가 해외여행 트렌드’에 따르면, 여행의 패러다임이 ‘장소’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이 변화는 단순히 새로운 여행지가 뜨고 지는 차원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행을 소비하는 방식 자체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각변동이다.

클룩 ‘2025 여름휴가 해외여행 트렌드’

클룩 '2025 여름휴가 해외여행 트렌드'
클룩 ‘2025 여름휴가 해외여행 트렌드’ / 사진=클룩 공식홈페이지

이번 데이터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전통적인 단체 패키지 여행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국가들에서 나타난 자유여행의 폭발적인 성장세다. 중국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전체 여행 상품 예약률이 88%나 급증했다.

놀라운 것은 그 내용이다. 개별 여행객의 필수품인 ‘일일 투어’는 549%, ‘공항 픽업’은 228%, 그리고 도시 간 이동이나 시내 교통을 해결하는 ‘모빌리티’ 상품은 무려 538%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과거 언어의 장벽과 복잡한 현지 사정으로 인해 패키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여행객들이 이제 플랫폼을 통해 스스로 여정을 설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다.

스페인
스페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흐름은 유럽의 대표적인 패키지 선호 지역이었던 스페인에서도 동일하게 관측됐다. 스페인 전체 예약은 85% 늘었으며, 특히 ‘모빌리티’ 상품 예약은 1,390%라는 압도적인 수치로 급증했다.

‘액티비티’ 역시 370% 증가하며, 정해진 코스를 따르기보다 현지에서 즐길 거리를 직접 고르고 조합하는 여행객이 대세로 자리 잡았음을 증명했다.

과거 여행사를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던 ‘완제품’ 구매 방식에서, 이제는 교통, 투어, 체험을 각각의 ‘부품’처럼 골라 담아 자신만의 여행을 조립하는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477% 성장이 이끈 트렌드

다낭 골든 브릿지
다낭 골든 브릿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행객들이 이처럼 능동적인 ‘경험 설계자’로 변모하면서, 여행의 목적 자체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도시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그곳에서만 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수집’하려는 열망이 각종 액티비티 예약률의 수직 상승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다낭의 명물인 썬월드 바나힐 알파인 코스터 체험 예약은 무려 477% 치솟았고, 영화 ‘쥬라기 공원’의 촬영지로 유명한 하와이 오아후섬 쿠알로아 랜치 UTV 랩터 체험 역시 369%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보였다.

이 밖에도 ▲호이안 호아이강 보트 랜턴 띄우기 체험(174%↑) ▲치앙마이 마마노이 타이 쿠킹 클래스(104%↑) ▲팡라오 노스 젠 빌라 대나무 산책(138%↑) 등 현지의 문화와 자연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상품들이 모두 세 자릿수 이상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는 여행의 성공 척도가 더 이상 몇 개국, 몇 도시를 방문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독창적이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했는지로 바뀌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포르투갈 240% 급증의 의미

포르투갈 리스본
포르투갈 리스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새로운 경험을 향한 갈증은 여행객들의 탐험 반경을 전 세계로 확장시켰다. 일본, 베트남, 대만, 태국 등 지리적으로 가깝고 익숙한 아시아 국가들이 여전히 한국인 인기 여행지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장거리 여행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포르투갈은 전년 대비 예약률이 240%나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광활한 자연을 품은 캐나다(142%↑)와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137%↑) 역시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새로운 핵심 여행지로 부상했다.

이 외에도 튀르키예(90%↑), 체코(87%↑), 이탈리아(78%↑) 등 유럽 국가들의 꾸준한 성장은 여행객들이 기꺼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더 멀리, 더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자 하는 욕구가 얼마나 강한지를 방증한다.

에버랜드
에버랜드 / 사진=에버랜드 공식홈페이지

한편,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 여행 수요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테마파크 등 어트랙션 상품 예약은 76%, 호텔 예약은 100% 증가하며, 국내에서도 다채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이준호 클룩 한국 지사장은 “이번 여름휴가 예약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여행지와 이색 액티비티에 대한 높은 관심과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클룩은 고객들에게 다채로운 여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발 빠르게 트렌드를 확인하며 상품 및 서비스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2025년 여름은 여행 시장의 주도권이 공급자에서 소비자로, 그것도 자신만의 경험을 직접 설계하는 창조적인 소비자에게로 완전히 넘어왔음을 선언한 분기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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