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쳤습니다”… 한국인 관광객 몰려들어 23조 원 벌어들인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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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아시아 관광객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은 아드리아해의 보석

크로아티아 전경
크로아티아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드리아해의 눈부신 햇살과 중세 도시의 낭만이 공존하는 곳. 누구나 한 번쯤 꿈꿨을 법한 지상낙원의 풍경이지만, 이곳이 지금 아시아 여행 시장의 판도를 뒤흔드는 중심지가 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특히 대한민국 여행객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많이 찾는’ 수준을 넘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오래 머물고, 가장 많은 돈을 쓰는 핵심 고객으로 떠올랐다. 단순한 유행일까? 아니다. 여기에는 치밀한 전략과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숨어있다.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 흐바르
크로아티아 흐바르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크로아티아는 지금,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가장 뜨거운 목적지다. 공식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코트라(KOTRA) 자그레브 무역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인의 연간 총 체류 일수는 20만 박을 기록하며 15만 9,000박에 그친 중국을 여유롭게 따돌리고 아시아 국가 1위를 차지했다. 지갑을 여는 씀씀이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크로아티아 관광청은 한국인 관광객의 하루 평균 소비액이 155유로(약 23만 원)로, 막강한 구매력을 자랑하는 미국인과 함께 최상위 그룹에 속한다고 밝혔다.

2024년 들어 열기는 더욱 뜨거워져, 10월까지의 누적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37%나 급증했다.

두브로브니크
두브로브니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폭발적인 관심의 중심에는 단연 두브로브니크가 있다. 크로아티아 최남단, 마티아 해안에 자리한 두브로브니크는 조지 버나드 쇼가 “지상낙원을 보고 싶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고 극찬했을 만큼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는 오렌지빛 지붕과 사파이어색 바다가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그 자체로 거대한 박물관이다.

하지만 이곳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한 풍광 너머에 있다. 과거 베네치아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해상무역 강국, 라구사 공화국의 심장이었던 두브로브니크는 자유와 독립을 지키기 위해 약 2km에 달하는 견고한 성벽을 쌓았다.

이 성벽을 따라 걷는 투어는 도시의 역사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성벽 안으로 들어서면 구시가지의 대동맥인 플라차 거리가 방문객을 맞고, 길 양옆으로는 고딕과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스폰자 궁전과 렉터 궁전이 수백 년의 시간을 증언한다.

시간이 빚어낸 물의 정원

플리트비체
플리트비체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두브로브니크가 인간이 만든 역사의 걸작이라면,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은 자연이 수만 년에 걸쳐 빚어낸 경이로운 예술품이다.

1979년 크로아티아 최초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곳은 석회암 지대가 녹아든 물이 오랜 세월에 걸쳐 탄산칼슘을 침전시키며 자연적으로 댐을 만들고, 그 위로 다시 물이 흘러넘쳐 16개의 계단식 호수와 90여 개의 폭포를 이룬 독특한 카르스트 지형의 정수다.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장엄한 폭포인 벨리키 슬라프의 웅장한 물줄기는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자연의 위대함을 실감케 한다.

과거 귀족들의 휴양지에서 이제는 전 세계인이 찾는 크로아티아 최대 국립공원으로 거듭난 이곳은 자연과의 완벽한 교감을 선사한다.

한국인을 사로잡은 결정적 이유

비행기
비행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한국인의 크로아티아 행이 급증한 데에는 구조적인 변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24년 5월 16일, 티웨이항공이 인천-자그레브 직항 노선을 주 3회 일정으로 재개하면서 심리적, 물리적 거리가 획기적으로 가까워졌다.

더불어 2023년 1월 1일부로 단행된 유로존 및 솅겐조약 동시 가입은 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더 이상 현지 화폐로 환전할 필요 없이 유로화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고, 주변 솅겐 회원국으로의 국경 이동이 자유로워져 발칸 반도 연계 여행의 편의성이 극대화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크로아티아 관광산업의 체질 자체를 강화하고 있다. 관광업은 크로아티아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차지하는 핵심 동력으로, 2024년 한 해에만 약 160억 유로(약 23조 6천억 원)의 수익이 전망된다.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제적인 위상도 날로 높아져, 론리플래닛이 선정한 ‘2024년 세계 10대 최고 여행 국가‘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완들러스트 트래블 어워드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유럽 목적지‘ 부문 은메달을 차지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자회사 BMI 리서치는 2028년까지 크로아티아 관광객 수가 연평균 6.1%씩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여름철 성수기 집중과 물가 상승이라는 과제도 남아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 정부는 연중 관광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정책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될 것이다. 역사와 자연, 그리고 전략적 변화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크로아티아. 지금 이곳으로 떠나야 할 이유는 이미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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