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객들 다 여기로 간대요”… 예약률 333% 폭등한 인기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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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해변 대신 ‘25도 고산지대’로 몰리는 여행자들

베트남 사파 전경
베트남 사파 전경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베트남 여행의 익숙한 공식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북적이는 해변과 무더운 도시 대신, 해발 1,500미터 고산지대의 서늘한 공기와 고요한 풍경을 찾는 발길이 급증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베트남의 스위스’라 불리는 사파(Sapa)가 있다. 최근 유명 연예인과 유튜버들의 방문기가 이어지고, 2023년 크리스마스 연휴에는 메타(Meta)의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며 사파의 잠재력은 마침내 폭발했다.

사파 호수
사파 호수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 결과는 숫자로 증명된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사파 지역 패키지 상품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333%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무려 1138%가 급증하며, 사파가 베트남의 차세대 대표 여행지로 급부상했음을 알렸다. 이는 전통적인 베트남 여행지와 차별화된, 웅장한 자연과 소수민족의 고유문화가 공존하는 사파만의 독특한 매력이 마침내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사파 판시판산
사파 판시판산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파의 인기를 견인하는 핵심 경험은 단연 ‘인도차이나의 지붕’이라 불리는 판시판산(Fansipan, 3,143m) 등정이다. 과거 전문 산악인의 영역이었던 이곳 정상까지 이제는 모노레일과 세계 최장 길이의 케이블카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게 되었다.

구름바다 위로 솟아오른 거대한 불상과 사원, 그리고 발아래로 펼쳐지는 광활한 산맥의 파노라마는 방문객에게 깊은 경외감을 선사한다.

사파 계단식 논
사파 계단식 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판시판의 거대한 스케일이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일깨운다면, 블랙 흐몽족(Black H’mong)이 살아가는 깟깟마을(Cat Cat Village)은 시간의 흐름을 잊게 하는 인간적인 매력을 품고 있다.

산비탈을 따라 겹겹이 이어진 계단식 논(라이스테라스) 사이로 소박한 전통 가옥들이 자리 잡고, 마을 어귀에서는 시원한 폭포 소리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사파
사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잘 정비된 길을 따라 마을을 거닐다 보면, 베틀로 직물을 짜거나 은 수공예품을 만드는 소수민족의 일상을 가까이서 마주하게 된다. 이곳은 화려한 포토존을 넘어,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공동체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특별한 경험을 찾는 이들에게 이곳만큼 매력적인 베트남 여행지 추천 장소도 드물다.

결론적으로 사파의 부상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선다. 판시판의 압도적인 풍경과 깟깟마을의 문화적 깊이가 조화를 이루고, 여기에 여름철 평균 기온이 20~25°C에 머무는 쾌적함이 더해지면서 전형적인 동남아 휴양지에 피로감을 느낀 여행자들에게 완벽한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사파 계단식 논 전망
사파 계단식 논 전망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파 여행을 준비한다면 신용카드 사용이 제한적인 곳이 많아 현지 화폐인 베트남 동(VND)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사파의 성공은 베트남이 가진 다채로운 매력의 일부일 뿐이며, 신비로운 동굴 탐험이 가능한 퐁냐케방 국립공원 등 숨겨진 보석들이 여전히 여행자들의 발견을 기다리고 있다.

사파는 이제 단순한 지명을 넘어, 베트남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확장시키는 새로운 경험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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