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크루즈 관광
12년 만의 최고 기록 달성
지중해와 에게해, 흑해의 고대 유적과 현대 도시 사이를 유영하는 튀르키예 크루즈 관광이 역대급 호황을 맞았다.
2024년 튀르키예는 단순 ‘경유지’를 넘어 여행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베이스캠프’로 진화하며, 12년 만의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이 질적 변화는 튀르키예 전역의 항구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튀르키예 크루즈 관광
튀르키예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 8개월간, 18개 주요 항구를 찾은 크루즈 승객은 약 150만 명으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크루즈 기항 횟수는 878회로 전년 동기 대비 56% 급증했으며, 특히 8월 한 달간 357,646명이 입국해 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성장의 핵심 동력은 ‘모항’으로의 전환이다. 다수의 글로벌 선사들이 튀르키예를 모항으로 지정하면서, 승객들의 현지 체류 기간과 지역 관광 소비가 동반 상승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지고 있다.
당초 60만 명이었던 연간 목표를 8개월 만에 2.5배 초과 달성했으며, 이 추세라면 전년 대비 130% 성장세가 전망된다.
모든 길의 시작, 글로벌 허브 ‘이스탄불 갈라타항’
튀르키예 크루즈 네트워크의 심장은 단연 이스탄불 갈라타항이다. 이곳은 단순 터미널을 넘어 약 250개 상점, 레스토랑, 미술관이 밀집한 하나의 거대한 문화·상업·관광 복합 거점이다.
이스탄불 갈라타항의 최대 강점은 도시 핵심부와의 완벽한 접근성이다. 항구에서 내리면 이스탄불의 상징인 ‘갈라타 타워’가 지척이다.
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골든혼과 보스포루스 해협의 장엄한 파노라마 뷰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잇는 갈라타 다리 역시 필수 코스다.
독특한 2층 구조로, 상부는 차량과 트램이, 하부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자리해 활기 넘치는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역사의 관문, 쿠샤다스와 차나칼레
이스탄불이 현대적인 허브의 역할을 한다면, 에게해 연안의 항구들은 천년의 역사를 탐험하는 관문이 된다. 쿠샤다스는 장엄한 고대 도시 에페소스유적으로 향하는 핵심 기항지다.
하지만 쿠샤다스의 매력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최고의 관광 마을’로 선정된 시린제,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된 미식 명소 우를라까지 연계해 역사와 미식을 모두 잡았다.
차나칼레는 전설 속 트로이 유적과 국제적 수상 경력의 트로이 박물관을 품고 있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제1차 세계대전 ‘갈리폴리 전투지’가 있어 역사 탐방의 깊이를 더한다.
흑해와 에게해로 확장되는 새로운 길
튀르키예 크루즈 노선은 이제 전국으로 확장되고 있다.
흑해 연안에서는 가파른 절벽 위의 수멜라 수도원이 있는 트라브존과 문화 도시 삼순이, 에게해에서는 에메랄드빛 바다의 휴양지 마르마리스가 새로운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튀르키예는 ‘바다 위의 박물관’처럼 고대 문명, 미식, 휴양을 잇는 다거점 네트워크를 완성해가고 있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항만 인프라 투자와 더불어, 비교할 수 없는 문화유산과 천혜의 자연경관을 기반으로 세계 크루즈 관광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12년 만의 신기록은 이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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