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0배 인상, 올해만 30개 신설
관광객 선별 수익화 전략

한국인 해외 출국자가 2680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를 달성한 가운데, 일본과 미국이 한국 관광객을 겨냥한 부담금 인상 정책을 잇따라 시행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848만명이 방문한 한국인을 주요 타깃으로 숙박세와 출국세를 대폭 올렸으며, 미국은 164만명의 한국인 방문객에게 입국 심사를 강화하는 동시에 국립공원 입장료를 3배 이상 인상했다.
특히 이번 정책들은 단순한 물가 인상이 아니라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차별 요금제라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원화 약세로 여행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목적지 국가들이 관광객을 선별적으로 수익화하는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한국 여행자들의 체감 비용은 급증하는 셈이다.
미국 입국 장벽 강화, ESTA 2배에 SNS 5년치 제출 의무화

미국은 2025년 9월부터 전자여행허가(ESTA) 수수료를 21달러에서 40달러로 인상했으며, 이는 환율 기준 약 5만8000원에 달한다.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기조에 따라 입국 심사 절차도 대폭 강화됐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해 12월 9일 ESTA 신청자에게 5년치 소셜미디어(SNS) 계정과 10년치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생체정보 등을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정책을 발표했으며, 60일간의 의견수렴을 거쳐 올해 초부터 점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이 정책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틱톡 등 주요 플랫폼의 활동 기록을 모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정보 침해 논란과 함께 심사 기간이 기존 수시간에서 1~2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미국 대사관은 ESTA 신청자들에게 출국 최소 2~3주 전에 신청을 완료하라고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립공원 외국인 100달러 추가, 4인 가족은 70만원 부담

미국 내무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그랜드 캐니언, 요세미티, 옐로스톤 등 인기 국립공원 11곳에 외국인 추가 입장료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차량 1대당 20~35달러를 받았지만, 이제 외국인은 1인당 100달러를 추가로 내야 하는 셈이다. 4인 가족 기준으로 그랜드 캐니언을 방문할 경우 총 480달러(약 70만원)가 필요하며, 이는 기존 80달러에서 6배 증가한 금액이다.
연간 이용권 역시 80달러에서 250달러로 3배 이상 올랐지만, 이 가격은 외국인 전용이며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는 여전히 80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3개 이상의 국립공원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개별 입장료(100달러×3회=300달러)보다 연간권(250달러)이 경제적이기 때문에 장기 여행자들은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본 숙박세 최대 10배 인상, 올해만 30개 지자체 신설

일본은 전국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숙박세를 신설하거나 인상하고 있다. 교토시는 올해 3월부터 기존 1000엔이던 숙박세를 최대 1만엔으로 10배 인상하며, 숙박 요금에 따라 5단계 체계로 운영한다.
6000엔 미만은 200엔, 2만엔 이상은 1000엔, 5만엔 이상은 3000엔, 10만엔 초과 시 1만엔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홋카이도는 4월부터 최대 500엔의 숙박세를 도입하며, 삿포로 등 13개 기초단체는 별도로 추가 징수를 시작한다.
미야기현은 이미 1월 13일부터 숙박세를 시행했고, 도쿄도는 현재 정액제인 숙박세를 투숙비의 3%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17개였던 숙박세 도입 지자체는 올해 30개로 확대될 전망이며, 이는 과잉 관광 대응과 동시에 지역 재정 확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출국세 3배에 테마파크 차등제까지, 외국인 타깃 수익화 본격화

일본은 7월 1일부터 출국세를 현행 1000엔에서 3000엔으로 3배 인상하며, 이 비용은 항공료에 자동 포함된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일본 출국 시에만 기존 3만6000원에서 11만원으로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다.
여기에 일본 문화청은 지난해 12월 29일 국립 박물관과 미술관에 외국인 대상 이중 요금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내국인 대비 2~3배 높은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다.
민간 부문에서도 외국인 차등 요금제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7월 25일 오키나와에 개장한 테마파크 ‘정글리아’는 일본인 입장료를 6930엔으로 책정한 반면, 외국인에게는 8800엔을 받아 약 27% 비싸게 운영하고 있다.

한국인 해외여행 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과 미국은 관광객을 선별적으로 수익화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원화 약세와 맞물려 한국 여행자들의 체감 비용은 더욱 급증하는 상황이다.
올해 설 연휴나 6~7월 북중미 월드컵 시즌에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미리 일정별 추가 비용을 계산하고, 미국 ESTA는 최소 2~3주 전에 신청을 완료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일본의 경우 숙박세 시행 시기가 지자체별로 다르기 때문에 미야기(1월 13일), 교토(3월 1일), 홋카이도(4월 1일), 출국세(7월 1일) 일정을 확인한 후 여행 예산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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