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챙겼는데 벌금 190만 원 내라고?”… 한국 여행객들이 실수하는 ‘품목’ 정체

호주와 뉴질랜드 여행 시 기내식이나 간식을 무심코 반입했다가 거액의 벌금을 무는 낭패를 피하려면 엄격한 검역 규정과 올바른 신고 방법을 미리 파악해두어야 합니다.

공항 짐 검사
공항 짐 검사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핵심 요약

  • 호주와 뉴질랜드는 지리적 고립으로 인한 청정 환경 유지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농축산물 반입 규정을 운영합니다.
  • 기내식 바나나나 소시지빵 등 사소한 간식도 미신고 적발 시 최대 수백만 원의 벌금이나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음식물을 소지했다면 입국 신고서에 반드시 기재해야 하며 애매한 품목도 신고 후 현장 폐기하면 벌금이 부과되지 않습니다.

여름 휴가와 명절 연휴처럼 장기 해외여행이 몰리는 시기마다 반복되는 사고가 있다. 비행기에서 받은 기내식이나 챙긴 간식을 가방에 넣은 채 호주·뉴질랜드에 입국했다가 수십만~수백만 원짜리 벌금 고지서를 받는 일이 그것이다.

특히 한국 여행객 사이에서는 ‘간단한 과일 한 개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그러나 호주와 뉴질랜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농축산물 반입 규정을 운영하는 국가로 손꼽히며, 여행자의 의도나 무지와 관계없이 위반 사실 자체를 제재 대상으로 삼는다.

바나나 한 개로 190만 원, 실제 벌금 사례들

세관 검역 과정에 발견된 바나나
세관 검역 과정에 발견된 바나나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구체적 사례를 보면 규정의 엄격함이 실감된다. 한 여행객은 대한항공 기내식으로 제공된 유아용 바나나를 아이가 먹지 않자 가방에 넣어뒀고, 호주 세관 검역 과정에서 적발돼 약 190만 원 상당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신혼부부가 폐백에서 받은 밤과 대추를 신고 없이 가방에 넣어 입국하다 적발된 사례도 있으며, 소시지빵이나 치즈빵을 소지한 채 입국했다가 수백만 원대 벌금 고지서를 받은 학생 사례도 전해진다. 이들의 공통점은 반입 품목이 ‘사소하다’고 판단해 신고를 생략했다는 점이다.

왜 이렇게 엄격한가, 호주·뉴질랜드의 검역 배경

호주
호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호주와 뉴질랜드가 이처럼 강경한 검역 정책을 유지하는 배경은 지리적 고립에 있다. 두 나라는 대륙 고립 환경 덕분에 광견병·광우병 같은 외래 가축 전염병이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청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지키기 위해 육류·유제품·생과일·씨앗·채소류 등 농축산물 전반을 원칙적으로 반입 제한 품목으로 분류한다.

빵 속에 들어간 소시지나 치즈, 채소도 농축산물 성분에 해당하므로 간단한 간식으로 인식되더라도 단속 대상이 된다. 미신고 반입 시에는 벌금 부과에 그치지 않고 사안에 따라 형사 처벌까지 가능하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신고하면 폐기만, 미신고하면 벌금 수백만 원

세관 신고
세관 신고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핵심 원칙은 단순하다. 신고 후 세관 검사에서 반입 불가 판정을 받으면 현장 폐기만으로 절차가 마무리되며 벌금은 부과되지 않는다. 실제로 한 여행객은 아이와 함께 호주에 입국하면서 음식물 소지 사실을 신고서에 기재했고, 세관에서 확인 후 현장 폐기만 하고 벌금 없이 통과했다.

반면 신고를 생략하면 1인당 최대 수천 호주달러 수준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기내에서 제공된 음식물도 목적지 국가의 반입 금지 품목에 포함되면 동일한 규정이 적용된다는 점, 즉 ‘기내식이라 예외일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인식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입국 전 반드시 실행해야 할 3가지 수칙

공항 음식물
공항 음식물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벌금을 피하는 방법은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비행기 안에서 받은 음식물은 기내에서 모두 섭취하고 남기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둘째, 음식물을 소지한 채 입국한다면 종류와 양에 상관없이 입국 신고서의 식품류 항목에 ‘있다’고 체크하고 구체적으로 기재해야 한다.

반입 가능 여부가 애매한 경우에도 ‘있다’로 표시한 뒤 세관 직원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권장된다. 셋째, 출국 전 방문 예정 국가의 농축산물 반입 금지 품목과 신고 절차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해외여행자의 필수 준비 사항이다.

장거리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목적지 국가의 세관·검역 기관 공식 사이트에서 최신 금지 품목을 직접 확인한 뒤 출발하는 것이 불필요한 비용과 불쾌한 경험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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