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요약
- 해외 승무원들은 기내에서 호감 승객을 밥(Bob)이라 부르며 하차 시 체리오(Cheerio)라는 특별한 작별 인사를 건네 긍정적인 마음을 표현합니다.
- 부정적인 승객은 짜증을 유발하는 VIP나 필립(Philip)으로 지칭하며 통로를 지나가며 방귀를 뀌는 크롭 더스팅으로 소심한 복수를 하기도 합니다.
- 기내 비상 상황 발생 시 납치는 7500, 사망은 코드 300, 아동 실종은 코드 아담이라는 숫자와 고유명사 코드를 사용하여 승객의 공황을 방지합니다.
비행기에 탑승하면 승무원들이 서로 은어와 코드를 주고받는다. 해외 승무원들은 승객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사람 이름처럼 들리는 단어나 숫자 코드를 실제 업무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 은어 체계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호감 승객을 지칭하는 긍정적 표현, 문제 승객을 가리키는 부정적 표현, 그리고 기내 비상 상황을 공유하는 내부 코드다. 승객 입장에서는 승무원이 나를 어떻게 부르는지 전혀 모를 수 있는 셈이다.
호감 승객에게 붙는 긍정 은어

기내에서 눈에 띄는 매력적인 승객을 발견하면 승무원들은 “A14에 밥(Bob) 있다”는 식으로 소통한다. Bob은 ‘Babe on board’ 또는 ‘Best on board’의 약자로, 기내에서 가장 인상 좋은 승객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하차 시 승무원이 “체리오(Cheerio)”라고 인사를 건넨다면 이 역시 긍정적 신호다. 이 단어는 단순한 작별 인사가 아니라, 다시 탑승해도 반가울 만큼 마음에 드는 승객에게 특별히 건네는 말이기 때문이다.
진상 승객을 가리키는 부정 코드

문제 승객을 지칭하는 표현은 더 다양하다. VIP는 일반적으로 귀빈을 뜻하지만 기내에서는 ‘Very Irritating Person’, 즉 매우 짜증스러운 승객을 의미한다.
더 직접적인 표현도 있다. 필립(Philip)은 ‘Passenger I’d Like to Punch’에서 유래했으며, 원래 PILP라는 노골적인 약어로 쓰이다가 승객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사람 이름으로 진화했다.
비스듬히 앉아 옆 좌석을 침범하는 승객은 머메이드(Mermaid), 탑승 게이트 주변에 몰려 탑승을 방해하는 승객은 게이트 라이스(Gate Lice)라 부르며, 좌석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승객은 스피너(Spinner)로 통한다.
기내 비상 상황을 알리는 내부 숫자 코드

긴박한 상황에서는 숫자와 고유명사 코드를 사용한다. 기내 납치 위협이 발생하면 7500을 공유하고, 아동 실종 시에는 코드 아담(Code Adam)을 사용한다.
기내 사망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코드 300 또는 에인절(Angel)이라 표현하며, ABP는 ‘Able-Bodied Passenger’로 비상 탈출 시 승무원을 보조할 수 있는 신체 건강한 승객을 사전에 파악해두기 위한 코드다.
이처럼 비상 코드는 승객들에게 불필요한 공황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승무원들 사이에서 빠르게 상황을 공유하기 위한 체계인 셈이다.
승객이 모르는 소소한 항의 표현

블루 주스(Blue Juice)는 기내 화장실 변기 세정액의 색깔에서 따온 표현으로, 화장실 관련 문제 발생을 동료에게 알릴 때 쓴다.
그중 가장 독특한 은어는 크롭 더스팅(Crop Dusting)이다. 통로를 지나가며 몰래 방귀를 뀌는 행위를 뜻하는데, 무례한 승객 옆을 지날 때 소심한 복수의 의미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영국 매체 Express가 보도했다. 승무원들이 감정을 표출하는 방식이 얼마나 은밀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해외 승무원들의 기내 은어 체계는 업무 효율과 승객 불안 방지를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 오랜 시간 진화해온 결과물이다. 호감 표현부터 비상 코드까지 13가지 이상의 은어가 실제 운항에서 사용되고 있다.
승객 입장에서 이 은어들을 미리 알아두면, 기내에서 오가는 대화를 한층 다르게 들을 수 있다. 다만 승무원들이 의도적으로 승객 모르게 설계한 언어인 만큼, 정작 현장에서 들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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